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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터키 케밥 봉사자들, 거센 항의에 결국 철수

(서울=뉴스1) 주성호 인턴기자 | 2014-04-24 08:06 송고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 발생 9일째인 24일 전남 진도군 진도실내체육관 앞에서 급식 자원봉사에 나선 주한 터키인들이 케밥을 조리하고 있다. 2014.4.24/뉴스1 © News1 한재호 기자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에서 도움의 손길을 내민 주한 터키인들이 황급히 철수하며 때 아닌 '케밥 논란'이 일었다.
24일 오전 세월호 침몰 사고 실종자 가족들이 대기 중인 진도군 실내체육관 앞 봉사단체 부스에는 몇몇 터키인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현장을 찾은 터키인들은 형제의 나라로서 모른 척 할 수가 없어 끼니를 거르고 있는 사람들의 건강을 챙기기 위해 달려왔다고 말했다.

이들은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아울러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간절히 기원합니다. 형제의 나라 터키'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붙이고 직접 케밥을 만들고 나르며 5시간 동안 봉사활동을 했다.
하지만 터키 케밥 자원봉사자들은 오후 1시쯤 서둘러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 숙연한 현장 분위기와 케밥 자원봉사자들이 어울리지 않으며 풍겨오는 고기 냄새가 실례라는 항의가 빗발쳤기 때문이다.

예상치 못한 항의에 케밥 자원봉사자들은 "식사를 제대로 못 챙기는 실종자 가족분들과 다른 자원봉사자들을 위해 오늘 점심까지만 만들고 가려고 했다"며 눈시울을 붉힌 것으로 전해졌다.

케밥 봉사자들의 철수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김밥은 되고 케밥은 안 되냐?", "도와주러 온 사람들도 걷어차 버리는 건 잘못된 것 같다", "도와주러온 사람들한테 예의가 아니다"며 안타까운 반응을 보였다.

반면, 몇몇 누리꾼들은 "현장에서 갑자기 고기 냄새 풍기고 외모도 다른 사람들이 와 있으니 어수선할 법도 하겠다", "마음은 고맙지만 시끌벅적한 분위기 때문에 어울리지 않았겠다"는 의견도 보였다.


sho21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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