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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만에 2400억…유병언 일가 재산 둘러싸고 의혹

[세월호 침몰] 검찰, 횡령·배임·탈세 등 불법행위 집중 수사
세모그룹, 부채 탕감 받기 위해 1997년 고의 부도 의혹

(서울=뉴스1) 오경묵 기자 | 2014-04-23 08:11 송고 | 2015-06-12 19:12 최종수정

세월호 선사의 실소유주인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과 유 전 회장 두 아들의 자택 등 10여 곳에 대해 검찰이 압수수색을 실시한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염곡동 유 전 회장 자택에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서울 용산구 삼각지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와 경기 안성의 금수원, 건강식품 판매회사 다판다 및 유 전 회장 일가가 실제 소유하고 있는 청해진해운 관련사 사무실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4.4.23/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세월호 침몰 사고를 일으킨 청해진해운의 실질 소유주로 지목되는 유병언(72)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를 둘러싸고 갖가지 의혹이 커지고 있다.

유 전회장이 운영하던 세모그룹은 지난 1997년 2000억여원의 부채를 안고 부도를 맞았다. 그러나 그로부터 17년이 흐른 지금 현재 유 전회장 일가가 운영하는 계열사 13개 남짓의 자산가치는 5600억원으로 불었다. 일가의 개인자산만 24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와 관련해 유 전회장 일가가 빠른 시간 내에 재기에 성공함은 물론 오히려 큰 '거부'를 쌓을 수 있었던 이유에 의혹의 눈초리가 쏠린다.

23일 검찰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 전회장 일가가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회사는 지주회사격인 아이원아이홀딩스를 포함해 13개 가량이다. 해외법인도 미국법인과 홍콩법인 등 13개 가량으로 추정된다.

유 전회장 일가의 비위행위에 대해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이 같은 거부를 쌓는데 횡령·배임·탈세 등 각종 불법행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이 부분을 규명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짧은 시간 내에 거액의 재산을 쌓은 점에 비춰볼 때 배임이나 횡령을 저질렀거나 재산을 국외로 빼돌렸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 것이다.

검찰은 우선 부도난 세모그룹의 실질적 경영권이 유 전회장 일가로 되돌아간 과정을 추적하고 있다.

사고가 난 세월호의 선사 청해진해운의 최대주주인 천해지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05년 7월 21일 설립됐다. 이후 10월 25일 (주)세모의 조선사업본부를 양수했다. 이 과정에서 세모는 600억여원의 채무를 탕감받았다.

이후 3년여만에 유 전회장 일가가 최대주주로 있는 아이원아이홀딩스로 천해지의 지분이 넘어간다. 5000만원의 자본금을 가지고 2007년 설립된 경영컨설팅 회사가 알짜배기 회사의 지분을 인수한 것이다.

검찰은 유 전회장 일가가 부채를 탕감받기 위해 고의로 부도를 내고 위장계열사를 이용해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사업부만 인수한 것이 아닌지 조사하고 있다.

천해지의 최대주주인 아이원아이홀딩스의 경영활동도 수사 선상에 올라있다. 아이원아이홀딩스는 여러 계열사로부터 '경영 컨설팅'을 해주고 이를 명목으로 돈을 받았다.

검찰은 아이원아이홀딩스의 회사 규모로 볼 때 실질적인 컨설팅 없이 계열사의 돈만 받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계열사에서 근무했던 직원을 불러 계열사 사이의 자금 이동 흐름에 대해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얼굴 없는 억만장자 사진작가'로 알려진 유 전회장의 작품을 놓고도 적지 않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유 전회장은 세모그룹 부도 이후 '아해(Ahae)'라는 가명의 사진작가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해는 유 전회장의 호(號)다.

우선 '달력 강매'가 지적된다. 검찰은 회사 전직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유 전회장이 직접 찍은 사진으로 만든 달력을 개당 500만원씩 받고 13개 계열사에 수억원어치씩 강매해 왔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진술의 진위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계열사들의 자금 흐름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유 전회장 일가가 달력을 사들이라고 계열사 대표들을 압박한 것으로 밝혀지면 형법상 강요죄가 성립한다.

또 선박블럭생산과 조선플랜트사업이 주력인 천해지가 지난해 (주)헤마토센트릭라이프연구소 문화사업부를 합병하면서 자산 159억7500만원과 부채 94억6600만원을 떠안았다. 천해지는 합병의 대가로 보통주 48만여주를 발행해 헤마토센트릭라이프연구소 주주들에게 나눠줬다.

문제는 합병으로 늘어난 자산 중 현금은 2억원에 불과하다는 것. 자산 가운데 126억원은 '상품'으로 분류돼있다. '상품' 중 상당수는 유 전회장의 사진작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천해지가 유 전회장 일가의 지분율을 높이기 위해 사진작품의 가치를 부풀린 것으로 보고 이 부분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한편 유 전회장 일가가 거느린 계열사 대표의 대부분이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신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침몰 당시 세월호의 선장이었던 이준석씨도 구원파의 신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의 부인이 구원파 신도였고, 이씨 역시 입사 이후 믿음이 두터워졌다고 한다.

목사 출신인 유 전회장은 장인인 권신찬 목사와 함께 지난 1962년 기독교복음침례회를 세웠으며 지난 1987년 구원파 신도들의 집단자살 사건인 '오대양 사건' 수사 과정에서 유 전회장은 구원파 신도로부터 거액을 빌린뒤 갚지 않은 혐의가 인정돼 징역 4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검찰은 이날 서울 용산구 삼각지 구원파 사무실과 경기 안성의 금수원 등을 압수수색했다. 금수원은 구원파 신도들의 수련원 장소로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독교복음침례회 안성교회 소재지인 이곳은 교회당과 강당, 유 전회장의 사진 스튜디오 등이 들어서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종교시설 자체에 대한 수사가 아니라 유 전회장 일가가 운영하는 회사들의 경영 과정을 들여다보기 위한 연장선상에서 이들 시설들을 압수수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
http://news1.kr/articles/?1993233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보도된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기사와 관련해 다음의 통합 정정 및 반론보도를 게재합니다.  

1. 구원파가 오대양사건과 관련 있다는 보도에 대하여

오대양 집단자살 사건은 1987년과 1989년 그리고 1991년 검경의 3차례 집중적인 수사를 통해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단 및 유병언 전 회장과 관련이 없음이 밝혀졌으며, 지난 5월 21일 인천지검에서 공문을 통해 관련이 없음을 확인해 준 바 있습니다.

2. 구원파의 교리 폄하 및 살인집단 연루성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은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리를 한번 구원 받으면 무슨 죄를 지어도 상관없다는 식으로 가르치며, 유병언 전 회장의 사업이 하나님의 일이며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는 것이 구원이고 예배라는 교리를 가졌다고 보도하였으나 해당 교단은 그런 교리를 가진 사실이 없다고 밝혀왔습니다.

3. 이준석 선장을 비롯한 선원들이 구원파 신도라는 보도에 대하여

세월호 사고 당시 먼저 퇴선했던 세월호 선장 및 승무원들은 모두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가 아니며, 다만 승객을 먼저 대피시키다 사망하여 의사자로 지정된 故 정현선씨와, 승객을 구하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구조된 한 분 등 2명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4. 구원파의 내부 규율 및 각종 팀 관련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의 "유병언은 금수원 비밀팀이 살해", "투명팀이 이탈 감시했다" 등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단을 살인집단으로 호도하는 보도들과 관련하여 해당 교회는 이탈자를 감시하거나 미행하는 팀을 운영하였다는 보도는 사실무근이라고 밝혀왔습니다.

5.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의 유병언 전 회장 지위 관련 보도에 대하여

기독교복음침례회는 유병언 전 회장이 교주도 총수도 아니며, 유병언 전 회장은 1970년대 극동방송국 선교사들로부터 목사 안수를 받은 사실은 있으나 목회활동을 한 사실은 없으며 기독교복음침례회는 평신도들의 모임으로 목사가 없음을 밝힙니다.

6. 금수원 관련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은 금수원의 폐쇄성과 반사회적 분위기를 보도하였으나 기독교복음침례회 교인들은 금수원을 자유롭게 출입하고 있으며, 행사 때는 외부인들도 자유롭게 출입 가능하여 폐쇄적인 집단으로 매도하는 것은 명백한 오보라고 밝혀왔습니다. 금수원의 땅굴을 비롯해 지하벙커 등 추측성 보도 또한 검찰조사 결과 사실이 아님이 밝혀진 바 있습니다.

7.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의 5공화국 유착설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은 유병언 전 회장이 1980년대 전경환씨와의 친분 관계와 전두환 대통령의 5공화국과 유착관계를 통해서 유람선 사업 선정 등 세모그룹을 급성장시킬 수 있었다고 보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유병언 전 회장과 기독교복음침례회는 5공화국과 유착관계가 없었으며 지난 5월 21일 인천지검에서 공문을 통해 이를 확인해 준 바 있습니다. 

8.유병언 전 회장 작명 관련 보도에 대하여  

'세월호'의 이름이 세상을 초월한다는 의미의 '세월(世越)'이 아닌 '흘러가는 시간'을 뜻하는 세월(歲月)이며, 유병언 전 회장의 작가명인 '아해'는 '야훼'가 아닌 어린아이를 뜻하며, 기업명인 '세모'는 삼각형을 뜻하고, 안성의 '금수원'은 '짐승'을 뜻하는 '금수'가 아닌 '금수강산'에서 인용하여 '비단 금, 수놓을 수'의 뜻으로 확인되었습니다.

9. 유병언 전 회장의 개인 신상 관련 보도에 대하여

유병언 전 회장의 50억 골프채 로비설 및 해외 망명·밀항 시도 등은 검찰 발표를 통해 사실 무근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또한 유 전 회장이 다수의 여인들과 부적절한 관계, 신도들의 헌금 착취 등도 사실과 다르다고 밝혀왔습니다.

이밖에 유 전 회장은 세월호 실소유주가 아니며 2400억원 재산의 상당부분은 기독교복음침례회 영농조합 소유라고 밝혀왔습니다.


notepa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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