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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못하실 테니…" 임종 앞둔 큰아버지 속인 '몹쓸' 조카

의료법인 이사장직 물려받고 대가 지급 약정서류 훔쳐
큰아버지 명의로 법인자금 9000만원 횡령 혐의도
이경률 서울의과학연구소 이사장, 하나로의료법인도

(서울=뉴스1) 김수완 기자 | 2014-04-23 01:39 송고

임종이 가까워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는 큰아버지 명의로 법인자금을 횡령하는가 하면 큰아버지와 약속했던 법인 인수대가를 지급하지 않기 위해 약정서까지 빼돌린 '인면수심' 조카가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검사 장기석)는 임상검사 전문수탁기관인 서울의과학연구소 이사장 이경률(53)씨를 업무상횡령, 절도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고 23일 밝혔다.
이씨는 서울의과학연구소 전임이사장이었던 큰아버지가 지난 2008년 폐렴으로 병원에 입원하던 당시 큰아버지의 집무실에서 보관 중이던 서울의과학연구소 인수약정서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이씨는 지난 2007년, 2008년 등 두차례에 걸쳐 큰아버지가 이사장으로 있던 서울의과학연구소, 하나로의료법인 등 이사장직을 물려받았다.

그러면서 이씨는 인수대가로 거액을 지급하기로 하는 약정서도 함께 작성해 큰아버지에게 넘겼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큰아버지가 임종을 앞두고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자 이를 노려 가족들이 인수대가를 지급하기로 한 사실을 알기 전에 미리 약정서를 빼돌리기 위해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또 이씨는 큰아버지 임종이 가까워진 때 서울의과학연구소를 찾아가 법인자금을 큰아버지에게 지급하게 하는 등 3차례에 걸쳐 총 9000만원을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abilityk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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