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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공감' 손석희의 JTBC '뉴스9', 시청률 4% 돌파

16일 유료방송가구 시청률 1% 후반에서 점차 상승

(서울=뉴스1) 유기림 기자 | 2014-04-22 03:02 송고
손석희 종합편성채널 JTBC 앵커 겸 보도 담당 사장(JTBC 제공). © News1

종합편성채널 JTBC '뉴스9'가 손석희 앵커 겸 보도 담당 사장의 공감을 사면서도 차분한 진행에 힘입어 시청자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손 앵커의 행보는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당일인 지난 16일부터 눈에 띄었다. JTBC는 이날 오후 2시쯤 뉴스 특보에서 생존자인 안산 단원고 학생과 전화 인터뷰를 하던 중 한 앵커의 부적절한 질문으로 뭇매를 맞고 있었다. JTBC는 사과의 뜻을 전달하는 공식 입장을 보도자료와 뉴스 속보에서 밝혔으나 비판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이에 손 앵커는 당일 '뉴스9' 오프닝에서 직접 사과의 뜻을 전했다. 손 앵커는 "어떤 변명이나 해명도 필요치 않다고 생각한다.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배웠던 것은 재난보도일수록 사실에 기반해 신중해야 한다는 것과 희생자와 피해자 입장에서 사안을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었다"며 "선임자이자 책임자로서 후배 앵커에게 충분히 알려주지 못한 제 탓이 크다"고 언론관을 밝혀 시청자에게 신뢰감을 심어줬다.
사고 관련 뉴스 특보가 이어지는 가운데 손 앵커가 사건에 접근하는 태도 역시 돋보였다.

손 앵커는 당일 뉴스에서 백점기 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와 전화 인터뷰 중 '세월호' 생존자를 늘릴 수 있는 가능성에 관한 비관적인 의견을 듣고 말을 잇지 못했다. 사고 소식을 접하는 이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한 모습은 다음날 큰 화제를 모았다.

20일 방송분의 오프닝 멘트에서는 "세월호 침몰 닷새째가 지나고 있다"며 "무엇을 어떻게 보도할 것인가를 놓고 어느 때보다도 고민하게 되는 요즘이다. 옮겨가는 (실종자와 사망자) 숫자를 전해드리는 것이 언론이 할 수 있는 전부인가 자괴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고 진솔한 고민을 드러냈다.

손 앵커는 21일 '뉴스9'에서 사고 실종자 가족의 소식을 전하던 중 눈물을 참는 모습을 보였다. 애초 사고 초기 당시 인터뷰했던 실종자 가족과 전화 인터뷰를 할 예정이었으나 해당 가족의 실종자가 보도 전 숨진 채 발견된 것. 손 앵커는 이러한 정황을 설명하며 메이는 목소리로 눈물을 참고 담담하게 진행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2~3일 내 구조를 마쳐달라는 것은 2~3일 내 만일 안 되면 배를 인양해도 좋다는 것이 (실종자) 가족들의 뜻이 아니다. 며칠 안 되는 이 좋은 기회를 최대한 살려서 꼭 좀 구조해달라는 뜻이었다"고 실종자 가족의 바람을 전했다.

JTBC는 평일에만 편성됐던 '뉴스9'를 주말에도 방영하기도 했다. 손 앵커는 주말인 지난 19일과 20일 김소현 기자와 함께 사고 관련 속보를 전달했다.

손 앵커의 진행이 연일 주목받음에 따라 '뉴스9' 시청률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사고 당일인 16일 '뉴스9'의 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 시청률은 1.810%였다. 17일 2.493%, 18일 3.118%로 점점 상승하다 주말에는 다시 2%대로 떨어졌다. 그러나 21일 '뉴스 9' 유료방송가구 시청률은 4.353%에 달했다.

비슷한 시간대 방송된 다른 종편 채널 뉴스가 1% 안팎인 것에 비하면 월등히 높은 수치다. 채널A의 '특집 채널A 종합뉴스'는 1.515%, TV조선 '뉴스쇼 판'은 0.999%였다. 이날 저녁 8시대 방송된 MBN '뉴스8'은 1.115%를 기록했다.

한편 방송통신심의위원회(위원장 박만)는 21일 방송심의소위원회를 열고 생존자 학생에게 부적절한 질문을 한 JTBC '뉴스특보'뿐만 아니라 '뉴스9'가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을 위반했다고 판단해 중징계 여부를 판가름짓는 '의견진술'을 결정했다.

"검증되지 않은 민간전문가"인 해난구조·선박인양 전문가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의 "일방적 주장을 장시간 방송"해 구조작업에 혼선을 빚고 여론을 악화시켰다는 이유다. 당시 이 대표는 '뉴스9' 인터뷰에서 "구조 작업에 다이빙벨을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gir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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