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세월호 기관장, 선원들에만 '탈출지시' 내린 듯

[세월호 침몰]사고무렵 조타실서 이상징후 포착 가능성
기관실에 전화해 선원들에만 탈출 지시한 듯

(목포=뉴스1) 김호 기자 | 2014-04-21 11:38 송고

검경 합동수사본부에 21일 체포된 세월호 선원 가운데 1명인 기관장이 사고 무렵 선원들에게 탈출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장 이준석(69)씨가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 등 탑승객들에게 퇴선명령 등 제대로 된 구호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점에서 결국 선원들이 자신들의 목숨만 챙긴 셈이다.

합수부는 박모 기관장이 지난 16일 오전 사고 무렵 조타실에 머무르던 중 기관실에 전화해 선원들에게 탈출을 지시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박씨는 협로 통과 전부터 컨트롤 레버를 조종하기 위해 미리 조타실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사고 관련 정황을 인지 후 탈출지시를 내린 것으로 합수부는 파악했다.

박씨의 지시를 받은 선원들은 자신들만 다닐 수 있는 통로를 이용, 3층으로 이동해 함께 만난 뒤 해경의 단정을 타고 구조된 것으로 전해졌다.
합수부는 이 같은 상황을 주도한 것으로 보이는 박씨와 1등 항해사 강모씨와 신모씨, 2등 항해사 김모씨 등 4명을 이날 새벽 2시께 유기치사 및 수난구호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합수부 한 관계자는 "박씨 등 4명의 위치, 지위, 임무 등을 고려해 우선 책임이 있는 선원들로 보고 체포한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박씨 등이 위기상황을 비교적 일찍 포착하고도 자신들만 탈출한 채 승객들은 내팽개쳤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편 이번 사고로 수백명의 탑승객이 사망 또는 실종됐지만 박씨를 포함한 선박직 15명은 모두 목숨을 건졌다.


kimho@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