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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학생-학부모, 수학여행 폐지 놓고 논란

(수원=뉴스1) 진현권 기자 | 2014-04-20 00:33 송고

세월호 침몰사고로 사상 최악의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경기도내 수학여행 폐지를 놓고 학생·학부모간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대다수 학부모들은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수학여행을 전면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학생들은 친구들과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기회라며 반대하고 있다.
20일 경기도교육청 홈페이지 게시판(학부모, 학생)에는 세월호 침몰사고에 따른 도교육청의 수학여행 등 전면보류방침을 놓고 학부모, 학생간 찬반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대다수 학부모들은 도교육청이 수학여행 등 체험학습을 1학기까지 보류키로 했지만 근본적인 대책이 되지 못한다며 전면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학부모 김양희 씨는 "일선 학교 교사들마저도 부담을 느끼고, 가기 싫어도 따돌릴까 두려워 어쩔 수 없이 가야하는 수학여행, 완전 폐지해달라"고 주장했다.
김현란 씨는 "옛날이야 없던시절, 수학여행이 유일한 여행이고 추억이지만 이젠 추억보다 씻을수 없는 사건만 일어난다"며 "매번 일어나는 피어보지도 못한 학생들의 이런 사건들, 먹먹하고 내 가슴을 치고 싶을 정도로 황망하다"며 수학여행폐지를 요구했다.

정용란 씨는 "아이들의 희생이 너무나 크다. 가뜩이나 아이 낳아 키우기 어려운 이 나라에서 키우던 아이까지 잃는 일이 허다하니 한탄스럽기 그지 없다"며 "학교에서 시행하는 모든 집단활동 폐지를 청원한다"고 밝혔다.

반면 학생들은 이같은 학부모의견에 반대하고 있다.

최원준 군은 "학생들이 원하는 것은 수학여행에 대한 안전성이 정부기관이나 학교에 의해 검증됐을 경우, 중단 된 수학여행 및 체험학습에 대해 보장하고 진행하는 것"이라며 "기약이 없는 일방적인 중단은 학생들의 의견 혹은 기대를 완전히무시한 잔인한 처사"라고 반발했다.

한동준 군은 "수학여행은 1년 단 한번 거의 모든학생들이 기다리던 날이다. 지금 수학여행 폐지는 너무 이른 선택"이라며 "수학여행을 한달 남겨둔 학생으로 수학여행 폐지에 반대한다. 학생 의견도 들어달라"고 요구했다.

이민지 양은 "수학여행으로 충분히 많이 배우고, 너무 행복하게 학교생활을 한다. 저희들의 유일한 낙이다. 학생들의 행복을 짓밟아 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같이 학부모, 학생간 수학여행 폐지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도교육청은 18일 기자회견을 열어 1학기 예정된 각급학교의 수학여행 등 체험학습을 전면보류한다고 밝혔다.

16일 진도해상에 발생한 세월호 침몰사고로 안산단원고 학생,교사를 비롯한 300여명의 실종자 및 사망자가 발생함에 따라 체험학습 시행에 앞서 안전조치가 먼저 선행돼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이 조치로 도내에서는 초중고 1075개교가 1학기 예정한 수학여행 보류에 들어갔다.


jhk10201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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