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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랬어, 얼마나 무섭고 외로웠을까, 미안해, 미안해"

[세월호 침몰] 강 교감 부인 통곡의 눈물…오늘부터 차례로 장례

(안산=뉴스1) 진현권 기자 | 2014-04-18 21:59 송고 | 2014-04-19 00:08 최종수정
진도경찰서는 18일 오후 4시 5분쯤 세월호 침몰 사고 대책본부가 마련돼 있는 진도 실내 체육관 뒤편 야산에서 단원고 교감 A 씨가 자신의 허리띠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고 전했다. 주변인들은 사고 발생 후 단원고 교감 A 씨가 "나만 구조됐다"며 심하게 자책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진술했다. 현장으로 추정되는 곳에 기자들이 취재를 하고 있다. 2014.4.18/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왜 그랬어, 얼마나 무섭고 외로웠을까, 미안해, 미안해...열심히 산죄 밖에 없는 사람이라구"

"제자를 버려두고 혼자만 살아나온 죄인이 괴롭다"며 구조 삼일만에 목숨을 던져버린 무정한 남편을 애타게 부르는 사부곡(思夫曲)이었다.

안산단원고 강민규(52) 교감의 비보가 날아든 것은 18일 오후 4시 5분.

강 교감은 50평생을 뒤로하고 북망산천 머나먼 길을 떠났다.
한평생 강 교감만 바라고 살아온 부인 이모씨. 남편의 싸늘한 죽음 앞에 통곡의 눈물을 쏟고 또 쏟았다.

이날 오후 11시48분 진도에서 시신을 수습해 4시간을 내달린 끝에 안산단원고 교사, 학생 6명이 안치된 안산제일장례식장에 도착했다.

부축을 받고 겨우 영안실에 들어섰지만 몸을 가누지 못해 쓰러졌다.

"200명의 생사를 알 수 없는데 혼자 살기에는 힘에 벅차다. 가족과 학교, 학생, 교육청, 학부모 모두에게 미안하다. 다른 사람들에게 책임을 묻지 말아달라. 나에게 모든 책임을 지워달라"

그는 그렇게 "나에게 모든 책임을 지원달라, 내 몸뚱이를 불살라 침몰지역에 뿌려달라"며 한많은 생을 마감했다.

이 씨는 모든 책임을 지고 간다는 남편을 애타게 부르고 또 불렀다. 주위 사람들의 눈시울이 불거졌다.

이제 그는 그토록 사랑했던 제자와 함께 머나먼 길을 떠난다.

안산제일장례식장에는 최혜정, 남윤철, 김초원 교사와 장진용, 안준혁, 박지우 학생이 오늘부터 21일까지 차례로 장례를 치른다.

2학년 9반 담임 최 교사는 청춘을 꿈꿨던 안산단원고를 뒤로 한 채 희생자 가운데 가장 먼저 돌아오지 못할 여행길에 오른다.


jhk10201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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