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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감 신변보호는커녕 수사로 심리적 압박줘"

[세월호 침몰]'교감자살' 단원고 관계자, 정부와 경찰에 '불만'

(안산=뉴스1) 이상휼 기자 | 2014-04-18 09:09 송고

세월호 침몰사고로 제자들을 잃은 경기 안산 단원고 교감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학교 관계자들이 "대체 경찰과 정부가 교감의 신변을 어떻게 다뤘기에 이런 비극이 또 일어났느냐"며 울분을 토했다.
18일 단원고 4층 대강당에서 소식을 접한 교직원들은 "정부의 재난경험자 심리치료상담 프로그램 지원 등 각종 대책이 강구되고 있다는 소식은 다 거짓말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은 단원고 사고처리대책반에 방문해 긴급가족돌봄 등 전폭적인 지원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불과 몇 시간 만에 비보가 전해지자 학생들과 교직원들은 패닉에 빠진 상태다.

한 교직원은 "경찰이 구조 이후 심리적 공황 상태에 있는 교감의 신변보호에 힘쓰기는커녕 수사로 더 힘들게 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오후 4시5분께 전남 진도군 실내체육관 뒤편 야산에서 단원고 교감 강모(53)씨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수색 중인 경찰이 발견했다.

강 교감은 17일 밤 9시50분부터 모습을 보이지 않은 상황이었다. 경찰은 이 같은 신고를 이날 오전 1시4분께 접수 후 수색 중이었다.

단원고 수학여행 학생들을 인솔한 강 교감은 16일 세월호 침몰 후 구조됐다.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숨진 강 교감은 구조된 후 환하게 웃는 모습이 방송을 통해 전해지면서 네티즌들과 학부모들로부터 강하게 비난을 받자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 교감은 주위사람들에게 "혼자만 살아 미안하다"는 말을 자주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강씨는 자신은 구조되고 제자들이 사망한 것을 괴로워했다"는 주변인들의 진술을 토대로 자살일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하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daidaloz@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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