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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극적구조' 권지연(5)양 가족의 가슴 아픈 사연

권양 부모 "좋은 환경서 자식키우기 위해" 제주귀농 '부푼 꿈' 승선
지인 "권씨부부, 지체장애 지인 아들 데려와 키울 계획도"
[진도 여객선 침몰]

(제주=뉴스1) 이상민 기자 | 2014-04-18 04:32 송고 | 2014-04-18 04:44 최종수정



권지연(5)양 © News1



침몰한 세월호에서 극적으로 구조된 권지연(5)양 가족의 사연이 안타깝다.


18일 권양 부모의 지인(53)에 따르면 서울에 살던 권재근(51)씨와 부인 한윤지(29)씨는 귀농의 부푼 꿈을 안고 15일 세월호에 올랐다.


제주에서 감귤 농사를 지으며 좋은 환경에서 자식들을 키우고 싶다는 게 이들 부부의 오랜 소망이었다.


권씨는 베트남 출신의 한씨와 결혼한 뒤 악착같이 일했다고 이 지인은 전했다. 부인 한씨는 권씨와 결혼하며 국적과 이름까지 바꿨다.


권씨의 지인은 "권씨가 결혼 전 개인 사업을 여러번 했지만 매번 잘 안됐다"면서 "베트남 출신인 부인과 결혼하면서 더욱 더 악착같이 일했다. 공사장 막노동부터 안해본 일이 없다"고 전했다.


그러다 권씨 부부는 5~6년전부터는 건물 계단 청소 일을 하기 시작했다. 꼼꼼한 일 처리가 입소문을 타며 권씨 부부는 최근 '깔끔이 청소'라는 번듯한 개인 사업체까지 차렸다.


이때부터 권씨 부부는 전문적으로 건물 계단 청소 일을 도맡아 했다. 계단 청소 일로 돈이 모이면 감귤 농사를 위해 조금씩 제주에 땅을 샀다.


권씨는 제주에서의 생활이 정착되면 지체장애를 갖고 있는 교회 지인의 아들을 제주에 데려와 대신 키울 뜻까지 갖고 있었다.


제주시 한림읍에 드디어 집을 마련한 권씨는 부인과 자신의 주소를 지난달 18일 제주로 이전했다. 지난 15일 오전에는 교회에 들러 인사를 한 뒤 가족을 데리고 세월호에 올랐다.


하지만 딸 권양을 제외한 아들 권혁규(6)군과 권씨 부부는 세월호가 침몰하면서 실종 돼 아직까지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세월호가 침몰하자 권양의 부부와 아들 권군은 막내를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양은 구조 후 간호사들에게 "엄마와 오빠가 구명조끼를 입혀 위로 밀어 올렸다"고 설명했다. 배가 침몰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막내를 살리기 위해 구명조끼를 입히고 등을 떠밀어 탈출을 도운 것이다.


제주 출신 트럭운전 기사 김동수(49)씨도 당시 권양을 구조하는 데 힘을 보탰다. 김씨는 뉴스1과 통화에서 “워낙 경황이 없어 자세한 상황은 기억나지 않지만 차오른 물에 허우적거리던 권양을 끌어올려 사람들에게 인계했다”고 말했다.


권씨의 지인은 권씨가 귀농의 부푼 꿈을 갖고 제주로 이사를 오던 중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을 듣자 참담한 심경을 토로하면서도 희망을 끈을 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렇게 심성이 착한 사람이었는데…"라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한던 지인은 "그래도 저는 그 친구가 살아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게 열심히 살았고, 딸 권양을 위해서라도 분명히 살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님이 권씨를 찾을 수 있게 도와달라. 제발 도와달라"고 애타게 호소했다.


제주도는 권씨 부부가 제주도민인 사실이 확인되자 사고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권양의 친척들과 접촉을 시도중이다.






lees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