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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덕에 저희가 살았는데…' 제자 탈출 돕다 숨져

[진도 여객선 침몰] 학생에 구명조끼 나눠주며 탈출 독려한 교사
정작 자신은 빠져나오지 못해… 담임 맡은 반 학생 다수 생존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2014-04-17 22:49 송고 | 2014-04-18 00:58 최종수정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여객선 침몰 사고로 숨진 안산 단원고 교사 남윤철(35)씨가 마지막까지 학생들을 대피시키다 끝내 탈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현장에서 구조된 한모군은 "학생들이 당황하자 선생님은 '침착하라'고 말하며 구명조끼를 나눠줬다"면서 "이후 학생들에게 선실에 있지 말고 빨리 밖으로 나가라고 말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구조된 후에야 선생님이 보이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됐다"며 "말씀대로 먼저 배 위로 나왔는데 그게 선생님의 마지막 모습이었다"며 울먹였다.


또다른 생존자 A군은 선생님이 "학생들을 마지막까지 구조하려 하다가 나오려는 때에 배가 갑자기 기울었다"며 "선생님은 그때 넘어지면서 같이 나오지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남씨의 시신이 안치된 장례식장를 찾은 가족과 친구들은 고인의 생전 모습을 떠올리면서 서로 눈물을 흘리며 달랬다.


고등학생 시절 남씨의 제자였던 이모(20)씨는 "원래 그렇게 남을 잘 도와주는 분이었다"면서 "이번에 반 학생들을 도피시키려다 변을 당하셨다는 일을 듣고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 생각했다"고 마른 울음을 삼켰다.


이어 "항상 친절하고 화이트데이 때는 반 학생들에게 사탕도 챙겨줘 우리는 선생님을 '로맨틱 가이'라고 불렀다"며 "선생님이 가르치는 영어 수업시간 만을 기다리며 열심히 영어를 공부하게 된 친구도 있었다"고 말했다.


또다른 제자 B씨는 "이번 사고에서 남 선생님의 반인 6반 아이들이 많이 구출됐는데 이는 선생님 덕분이었을 것"이라며 "끝까지 학생들만 위하지 말고 자신도 생각하셨으면 좋으련만"이라고 가슴을 쳤다.


남씨 아버지의 회사 동료인 김모씨는 "아버지 역시 아들이 학생들을 지극히 생각한다는 걸 알고 계셨다"며 "사고 후 아들이 학생들을 구하느라 못 돌아올 것 같다고 생각하셨던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남씨의 제자인 박호진(17)군은 부모를 잃고 홀로 탈출한 권지연(5)양을 안고 여객선에서 무사히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씨의 시신은 17일 밤 10시 안산제일장례식장에 안치됐다.






them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