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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결방·음원 연기·행사 취소…연예계 '숙연'(종합)

[온 국민이 기도한다]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애도 물결

(서울=뉴스1) 유기림 기자 | 2014-04-17 11:10 송고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인천을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6825t급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이틀째인 17일 오전 사고해역에서 해군과 해양경찰 등이 구조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4.4.17/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를 향해 대중문화계의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방송프로그램들이 줄줄이 결방됐고 영화 개봉 예정작들의 행사는 취소됐다. 신곡 발표를 앞둔 가수들의 음원 발매와 복귀 무대는 미뤄졌고 예정된 공연은 열리지 않는다.
우선 방송가는 지상파·케이블·종합편성채널을 가리지 않고 전면적으로 뉴스특보 체제에 돌입했다. 각 방송사들은 실시간 편성을 바꾸면서 조심스럽게 상황에 대처하고 있다.

KBS 1TV는 16일 오전 10시부터 18일 오후 1시까지 뉴스특보와 정규 뉴스프로그램을 편성했다. KBS 2TV는 17일 전날 결방된 드라마 '골든크로스'와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 3'를 내보내지 않기로 했다. 다만 일일드라마 '천상 여자'는 전날에 이어 정상 방송된다. 21일 열릴 예정이었던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빅맨' 제작발표회는 25일로 미뤄졌다.

SBS 역시 17일 밤 10시까지 뉴스특보를 이어간다. 드라마 '쓰리데이즈' 13회와 14회를 각각 밤 10시, 밤 11시15분 편성했으나 뉴스특보와 이중편성한 상황으로 방송 여부는 유동적이다. SBS는 이날 오후 2시 예정이었던 새 주말드라마 '기분 좋은 날' 제작발표회를 취소하고 첫 방송을 19일에서 26일로 연기했다.
MBC는 뉴스특보를 이어간 가운데 드라마 '빛나는 로맨스', '엄마의 정원' 결방을 결정했다. 종영까지 2회 앞둔 '앙큼한 돌싱녀'는 이날 밤 10시부터 최종화까지 2회 연속 전파를 탄다. 케이블채널 MBC에브리원 역시 이날 '쇼타임 버닝더비스트' 방송과 18일로 계획된 '나인투식스 시즌 2' 제작발표회를 취소했다.

EBS 역시 국가적 애도 분위기에 맞춰 17일 저녁 7시 '리얼체험 땀'과 18일 0시10분 '스페이스 공감' 대신 각각 '하늘에서 본 세계'와 특집 다큐멘터리 '곤충, 밀리미터의 세계'를 대체 편성했다. 앞으로 3주간 '스페이스 공감' 대신 '곤충, 밀리미터의 세계'를 시작으로 '바람의 혼, 참매', '백색의 은둔자 눈표범' 등이 차례로 방영된다.

CJ E&M 계열 케이블채널들도 애도 행렬에 동참했다. 올리브TV '마스터셰프 코리아 3'의 18일 제작발표회는 취소됐고 19일 첫 방영일은 연기됐다.

17일에는 tvN '감자별 2013QR3'·'현장토크쇼 택시'·'근대가요사 방자전', Mnet '엠카운트다운'·'엠카운트다운 비긴즈', 올리브TV '정재형의 프랑스 가정식'·'노 오븐 디저트 2', 온스타일 '겟잇스타일', 온게임넷 '롤챔스 코멘터리' 등이 방영되지 않는다.

18일에는 Mnet·tvN '트로트엑스', 투니버스 '난감스쿨 2', 온스타일 '솔드아웃'·'스타일로그', 19일 tvN 'SNL 코리아'·'노래로 응답하라 응급남녀 편', 20일에는 tvN '코미디빅리그', 올리브TV '맛있는 19', XTM '더 벙커 3', 수퍼액션 'UFC 베우둠 VS 브라운 생중계', 스토리온 '아트스타코리아' 등이 결방된다. OCN과 채널CGV 등 영화전문 케이블채널에서는 재난영화를 틀지 않는다.

종편 TV조선은 특별기획드라마 '불꽃속으로'의 첫 방송 일정을 18일에서 다른 날로 바꾸기로 했다.

배우 유연석과 이준기도 팬미팅을 취소하며 애도에 함께했다. 유연석은 20일 예정됐던 첫 단독 팬미팅 '2014 봄, 그리고 유연석'을, 이준기는 19일로 잡혔던 생일파티 팬미팅 '드리밍'을 취소했다.

가요계에서도 음원 발매나 복귀 무대를 미루거나 행사를 취소하며 애도 물결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 15일 컴백쇼를 연 그룹 엑소의 한국 활동 유닛 엑소-K는 17일에 예정됐던 언론 인터뷰와 18일부터 시작할 복귀 무대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엑소-K는 18일 KBS 2TV '뮤직뱅크'를 시작으로 19일 MBC '쇼! 음악중심', 20일 SBS '인기가요'에서 복귀 무대를 가지려 했다. 그러나 '뮤직뱅크'가 결방 결정되고 다른 음악프로그램들 역시 방송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면서 일정 조율이 불가피하게 됐다. 18일 Mnet '뜨거운 순간 엑소' 첫 방송도 잠정 연기됐다.

힙합그룹 블락비는 17일 0시 공개 예정이었던 싱글 '잭팟' 음원 발매 일정을 연기했다. 미뤄진 음원 공개 일정은 추후공지될 예정이다. 다만 오프라인 음반은 초도물량에 한해 이날부터 음반매장에서 살 수 있다. 지난 10일부터 방송된 케이블채널 Mnet 리얼리티쇼 '블락비의 개판5분전' 17일 방송분 역시 결방된다.

양희은과 박정현의 신보 발매 계획 역시 잠정 연기됐다. 18일 발매 예정이었던 양희은의 디지털싱글 '뜻밖의 만남' 프로젝트 첫번째와 박정현의 새 미니앨범 '싱크로퓨전'은 이번 사고로 추후 공개되게 됐다. 박정현은 '엠카운트다운' 결방으로 복귀 무대 일정도 다시 조율 중이다.

미니앨범 4집 타이틀곡 '미스터츄'로 활발히 활동 중인 에이핑크는 팬미팅을 취소했다. 애초 에이핑크는 19일 저녁 7시 서울 노원구 광운대학교 문화관 2층 대공연장에서 데뷔 3주년을 기념한 두번째 팬미팅을 개최할 계획이었다.

작곡가팀 이단옆차기와 손잡고 그룹 티아라에서 최초로 솔로 활동을 할 예정이었던 지연의 신곡 홍보 일정도 조정됐다. 티아라 공식페이스북에서 16일 공개 예정이었던 지연의 뮤직비디오 스포일러 영상과 18일 0시 게재될 계획이었던 타이틀곡 '1분1초' 예고 영상은 당분간 만나볼 수 없게 됐다.

이승환과 밴드 에브리싱글데이, 뉴튼, 리플렉스의 18일 공연 '브이올스타즈 볼륨.2' 역시 무기한 연기됐다. 이랜드그룹의 한류 문화 공연 '와팝' 19일 공연도 열리지 않는다.

16일 가수 보아의 첫 할리우드 진출작 '메이크 유어 무브' VIP 시사회가 급하게 취소된 데 이어 영화계는 예정된 행사를 취소하는 등'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와 유족에 애도의 뜻을 전하고 있다.

17일로 잡혔던 송승헌, 임지연 주연의 '인간중독' 제작보고회와 애니메이션 '리오 2' VIP 시사회 사전 행사는 개최되지 않았다. 18일로 예정됐던 배두나, 김새론, 송새벽 주연의 영화 '도희야' 제작보고회, 독립영화 '셔틀콕' VIP 시사회, 류승룡과 이진욱 등이 참석 명단에 이름을 올린 '표적' 예체능 쇼케이스 역시 전면 취소됐다.

한편 16일 오전 전남 진도 인근 해상에서 475명이 탑승한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가 일어났다. 침몰 이틀째인 17일 저녁 7시 기준 사망자는 9명, 구조자 179명, 실종자 287명이다.


gir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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