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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여객선 침몰] "구조할 사람 수백명인데 특공대는 2명뿐"

제주 출신 생존자들 해경 구조방법·선사 대응 질타

(제주=뉴스1) 이상민 기자 | 2014-04-17 09:40 송고
침몰한 세월호에서 구조돼 17일 제주항에 도착한 한 제주 출신 승객이 모포를 뒤짚어 쓴채 급히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 News1 이상민 기자

침몰한 세월호에서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제주 출신 생존자들은 한 목소리로 선사측의 안일한 대응과 해경의 적절하지 못한 구조 방법이 피해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세월호에서 스스로 빠져 나온 정창진(44·제주)씨는 17일 뉴스1과 통화에서 “구조할 인원이 수백명인데 투입된 해경 특공대원은 2명에 불과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배가 90도로 꺾일 당시 해경 헬기 한대가 사고 해역에 도착했다”면서 “그런데 배에 투입되는 대원은 단 2명 뿐이더라. 구조할 사람이 몇 명인데 어떻게 2명만 내려오나”라고 말했다.

이어 “헬기에 최소 인원만 남겨놓고 적어도 5~6명은 내려와서 사람들을 구조해야 하지 않느냐”면서 “결국 해경 헬기는 학생 3~4명만 태운 채 현장을 떠나버렸다”고 말했다.
전씨는 “차라리 (해경 헬기가) 안 오는 것만 못했다”고 꼬집었다. 전씨 뿐 아니라 이날 침몰한 세월호에서 살아 돌아온 김동수(49)씨도 “특공대원들이 2명만 내려온 건 문제”라고 지적했다.
침몰한 세월호에서 구조된 김동수(49)씨 등 제주출신 승객들이 17일 일 제주시 건입동 한국해운조합 제주지부 회의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고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 News1 이상민 기자

선사측 대응을 질타하는 목소리도 어김없이 나왔다. 전씨는 배가 “크게 기울었는데 선사에서는 그냥 기다리라고만 했다”면서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동료들과 함께 객실을 뛰쳐나온 뒤 4~5m 아래에 있던 구명정에 타기 위해 선체를 붙잡고 기어 내려갔다”고 말했다.

전씨는 세월호 선장이 가장 먼저 탈출했다는 의혹에 대해 “박지영 승무원이 구명조끼를 학생들에게 주고 끝까지 안내방송을 하다 결국 시신으로 발견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너무 안타까웠다”면서 “그런데 선장이라는 사람은 가장 먼저 탈출했더더라. 분통이 터진다”고 화를 참지 못했다.


lees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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