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가 침몰하기 직전까지 안산단원고 학생들이 나이 많은 어른들을 구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생존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허종식 인천시 대변인은 16~17일 진도 현장을 방문한 후 오후 2시40분 생존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침몰 당시 상황을 자세하게 전했다.
허 대변인이 만난 신창화(61·여·용유초 동창)씨의 증언에 따르면 16일 오전 9시경 세월호가 갑자기 기울기 시작했고 사람과 물건들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선실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신씨는 이 과정에서 부상을 당해 거동이 불편한 상황이었다. 이후 선박이 더 기울면서 승객들이 탈출을 시도했으며 신씨도 함께 탈출하려 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이때 안산단원고 여학생 몇 명이 나타나 “어르신을 먼저 구출하자”고 말하며 자신을 부축하고 선실 밖으로 밀어내 신씨는 간신히 빠져 나올 수 있었다.
학생들은 신씨를 구출하고 다시 선실로 들어가 나이 많은 어르신들과 부상자들에게 구명조끼를 나눠줬다. 선박으로 물이 차 오르기 시작했지만 여의치 않고 각 선실을 뛰어다니며 승객들의 탈출을 도왔다.
선박은 더 기울어졌고 미쳐 빠져 나오지 못한 학생들 위로 바닷물이 차올랐다는 게 신씨의 증언이다.
신씨는 생존 후 학생들을 찾아 헤맸지만 아직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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