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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생존자 김동수씨 "배 이미 기울어진 후 충격음 들려"

[진도 여객선 침몰] "밖으로 나가 보니 컨테이너 떨어지고 있어"
급격한 항로 변경 인한 전복 가능성 해경조사결과 무게

(제주=뉴스1) 이상민 기자 | 2014-04-17 04:29 송고 | 2014-04-17 04:30 최종수정
침몰한 세월호에서 구조된 김동수씨(49)가 17일 제주시 건입동 한국해운조합 제주지부 회의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고 당시 상황을 휴대전화로 찍은 동영상을 보여주고 있다. 김씨는 “배가 이미 기울어진 후 ‘쾅’ 하는 소리가 들렸다”고 당시상황을 전했다. © News1 이상민 기자

“배가 이미 기울어진 후 ‘쾅’ 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전남 진도해상에서 발생한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의 원인이 급격한 회전으로 적재화물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발생한 전복 때문이라는 해경의 조사 결과를 뒷받침하는 생존자의 증언이 나왔다.

김동수씨(49) 등 세월호에서 구조된 생존자 6명은 17일 제주시 건입동 한국해운조합 제주지부 회의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김씨 등 제주개별화물협회에 소속된 트럭운전자 12명은 3층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16일 오전 8시30분쯤 배가 기울어지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김씨는 “한쪽으로 급격히 방향을 튼 이후 배가 기울기 시작했다”면서 “‘쿵’하고 소리가 난 건 그 이후”라고 말했다.

이어 “충격음에 밖으로 나가보니 컨테이너가 바다에 떨어져 있었다”면서 “충격음은 컨테이너가 넘어가면서 발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의 증언은 ‘쿵’ 하는 충격음이 들린 뒤 배가 왼쪽으로 급격히 기울기 시작했다는 다른 생존자들의 증언을 뒤 엎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굉음이 난 후 배가 기울었다는 승객들의 진술을 토대로 세월호가 암초에 부딪히면서 침몰한 것으로 추정했었다.

반면 해경은 세월호 침몰 원인을 갑작스럽게 항로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이른바 '변침(變針)'으로 잠정 결론냈다.

항로를 변경하기 위해 뱃머리를 돌리는 변침점에서 급격한 회전으로 여객선에 실린 컨테이너 등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배가 전복했다는 것이 해경의 설명이다. 해경은 세월호가 침몰한 사고 지점이 목포나 인천을 출발해 제주로 가기 위해 항로를 바꾸는 변침점인데 대해 주목하고 있다.

해경은 세월호가 병풍도를 끼고 왼쪽으로 뱃머리를 돌리는 과정에서 완만하게 항로를 변경해야 하는데 급격하게 항로를 바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로 인해 선박에 실린 차량 180대와 컨테이너 화물 1157톤의 결박이 풀리면서 찰나에 화물이 왼쪽으로 쏟아졌고 배가 좌현으로 기울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배가 기울어진 후 굉음이 들렸다는 생존자의 증언이 나오면서 세월호 침몰사고에 대한 원인 조사는 중대 전환점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lees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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