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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침몰 여객선 세월호 구조자 '울음바다'

[진도 여객선 침몰]

(무안=뉴스1) 박준배 기자 | 2014-04-16 07:36 송고 | 2014-04-16 07:50 최종수정
전남 진도에서 여객선 침몰 사고가 발생한 15일 진도군 실내체육관이 생존자를 비롯한 관계자들로 가득차 있다. 이날 오전 안산 단원고 학생 324명을 포함해 여객 448명, 승무원 29명 등 총 477명을 태운 여객선 세월호가 8시 58분쯤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좌초됐다. 2014.4.16/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16일 오후 전남 진도군 진도실내체육관은 침몰 여객선 '세월호'에서 구조된 안산 단원고 학생과 시민 등 40여명이 침통한 분위기에서 응급치료 후 휴식을 취하고 있다.

학생들은 보온용 모포를 덮고 체온을 유지하면서 응급 치료를 받고 일부 학생들은 누워서 지친 심신을 달랬다. 일부는 친구와 교사 등의 생사를 묻고 다시 만난 친구들을 얼싸안으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이날 오후 단원고 2학년 정모(17)이 숨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학생들과 교사는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며 울음바다가 됐다.

학생들은 사고 당시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듯 극도로 말을 아꼈다.
사고 당시 학생들은 아침 식사를 마치고 자유시간으로 학생들은 실내에서 잠을 자거나 복도 등에서 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배 위쪽이나 홀, 복도 등에 있던 학생들은 사고 직후 출동한 헬기로 구조됐지만 방안에 있던 학생들은 구조가 늦었다.

단원고 2학년 김모(17)양은 "배 안 홀에서 놀고 있는데 갑자기 '쿵'하는 소리와 함께 기울어졌다"며 "처음엔 금방 괜찮아지겠지라며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배 위쪽에 있어서 배가 기울자 곧바로 나와 구조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 권모(17) 군은 "배가 기울면서 위험하니까 방에 그대로 있으라고 선내방송을 했다"며 "그러다 갑자기 객실에 있는 구명조끼를 착용하라는 방송이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배가 거의 90도로 기울어 선실에 물이 차기 시작해 학생들이 밖으로 나오기 시작했다"며 "바다로 뛰어들어 구조선으로 헤엄쳐 갔다"고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배가 기울면서 일부 학생들은 배 아랫쪽으로 내려갔고 일부 시민이 학생들에게 소방호스를 던져 구조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일부 학생은 같은 반 친구인 정모군이 숨졌다는 소식에 "00이 맞냐. 어떡해"라며 눈물을 흘렸다.

제주에 사는 탑승객 허모씨는 "구조가 너무 늦었다"며 "1000여 명이 구조하러 오면 뭐하느냐. 전혀 도움이 안됐다"고 질타하기도 했다.

진도실내체육관은 전남도와 진도군, 해양경찰과 군부대, 민간봉사 단체 등 유관기관이 대책반을 꾸리고 응급 진료 등을 실시하고 있다.

대책반은 오후 서울에서 출발한 단원고 학부모가 도착하는 대로 학생들을 귀가조치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사고로 탑승객 459명 중 164명이 구조됐으며 2명이 사망했고 293명은 미확인이다. 사망자는 승무원 박지영(27·여)씨와 안산 단원고 2학년 정차웅(17)군 등 2명이다.


nofat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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