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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기초공천 '운명의 날'…安의 '무공천' 소신 통했을까

당원투표·여론조사 결과 오늘 오전 발표

(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2014-04-09 20:59 송고
김한길,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지난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초공천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후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안 공동대표는 "기초공천폐지 여부를 국민과 당원들의 뜻을 묻기로 했다"고 말했다. 2014.4.8/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의 6·4 지방선거 기초선거 무(無)공천 여부를 결정할 전(全)당원투표 및 국민여론조사 결과가 10일 발표된다.
당원투표와 국민여론조사가 각각 50%씩 반영되는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은 물론 여야 정치권이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날 밤 10시까지 조사를 마친 뒤 이날 오전 발표되는 결과에 따라 기초선거의 '룰'이 결정될 뿐 아니라 '무공천' 소신을 강조해 온 안철수 공동대표의 정치적 입지가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데다 넓게 보면 이번 지방선거의 판세가 요동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안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최종 조사결과 역시 통합의 고리가 됐던 '무공천'에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뚜껑을 열기 전까지는 결과를 속단할 수 없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현재로서는 국민여론조사의 경우 무공천 쪽으로 조금 기울지 않았겠느냐는 추측이 있긴 하지만 전당원투표의 경우에는 예측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기초선거 무공천의 당사자인 후보들은 무공천 철회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지만 일각에서는 전당원투표의 모집단이 36만 명에 이르는 만큼 무공천을 지지하는 당원들도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조사결과에서 국민과 당원의 뜻이 공천을 해야 한다는 쪽으로 결론이 날 경우 안 대표의 정치적 입지는 어느 정도의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미 기초선거 무공천 결정에 대한 재검토 선회로 안 대표의 소신이 다시 한번 후퇴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무공천 철회'라는 결과까지 나올 경우 '약속 정치'가 곧 '새정치'라고 외쳤던 안 대표의 이미지에 손상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공약파기를 비판해 온 상황에서 여권에 반격의 빌미를 내줄 공산도 크다.

새정치연합이 출범과 함께 내세웠던 '약속정치 대 거짓정치'라는 선거 프레임도 추동력을 잃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 조사결과가 무공천으로 나올 경우 안 대표의 리더십은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통합 신당의 창당 명분을 지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초공천을 둘러싼 그간의 당내 논란을 차단시킬 확실한 명분을 손에 쥐는 셈이기 때문이다.

이 경우 안 대표는 즉각 당력 결집에 나서 당을 조기 선대위 체제로 전환시켜 갈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무공천 유지로 결론이 난다고 해도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안 대표의 부담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무소속으로 나서야 하는 기초선거 후보자들이 새누리당 후보와 불리한 승부를 벌여야 하는 만큼 기초선거에서 참패하는 결과가 나올 경우 안 대표에게 원망이 쏟아질 수 있는 탓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날 무공천 유지나 무공천 철회가 발표되더라고 구체적인 조사결과에 따라 논란이 정리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무공천 유지와 무공천 철회 의견이 거의 비슷하게 나오거나, 당원의 뜻과 국민의 뜻이 크게 엇갈릴 경우 결과의 해석을 놓고 당내에서 논란이 재연될 수 있다는 얘기다.


sanghw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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