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적자' vs 저비용항공사 '흑자'…무슨차이?

국적기 일제히 '적자'...환차손과 항공화물 감소 등이 원인
LCC 일제히 '흑자'...국내선 강화하고 '저자격-고품질' 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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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류종은 기자 = 지난해 국내 항공시장에서 저비용항공사(LCC) 업체들이 흑자를 기록한 반면 대한항공 등 국적기들은 일제히 적자로 돌아섰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런 흐름을 반영, 에어부산에 이은 제2의 LCC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해 매출액 11조7123억원, 영업손실 180억원, 당기순손실 2904억원 등을 기록, 4년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지난 2012년 영업이익은 약 277억원, 당기순이익은 약 259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측은 지난해초 발생한 2500억원 규모의 환차손과 일본 노선 감소에 따른 수익 감소를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고 있다. 또 지난해 구주·동남아 노선의 화물 공급이 줄어들면서 수송량 감소에 따른 실적 악화가 겹쳤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항공화물 수요가 급속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내실 위주 사업을 통한 질적 성장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라며 "베트남, 중남미 등의 시장에 대한 화물 공급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부정기 화물편을 투입, 화물 수송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해 매출액 5조7235억원, 영업손실 112억원, 당기순손실 114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62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2012년 대비 적자세로 돌아선 것이다. 아시아나 측도 지난해 한·일노선 수요 감소와 화물 수송량 감소를 실적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반면 지난해 제주항공, 진에어 등 5개 LCC는 일제히 흑자를 기록했다. LCC 업계 1위인 제주항공은 매출액 4323억원, 영업이익 152억원, 당기순이익 193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진에어도 매출액 2833억원, 영업이익 71억원, 당기순이익 42억원 등을 기록했다. 에어부산(50억원), 이스타항공(23억원), 티웨이항공(36억원) 등도 20억~5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LCC의 흑자경영 배경에는 국적기 수준으로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린 국내선 강화가 있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LCC는 지난해 전체 국내선 이용자 2235만명의 48%를 수송, 2011년 41.4%, 2012년 43.8%에 이어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김포-제주(59.3%), 김해-제주(72.7%), 군산-제주(52.6%) 노선은 LCC의 점유율이 50%를 넘는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선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패턴이 '고가격·고품질'에서 '저가격·고품질'을 원하는 형식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국내 LCC들은 국적기 대비 저렴한 가격과 외국계 LCC 대비 높은 서비스 품질을 갖춰 소비자들을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LCC업계가 호황을 이루면서 아시아나항공 측은 수익성 개선 방향을 'LCC 사업확대' 쪽으로 정했다.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지난 2월 설립한 '경영합리화 태스크포스'는 100% 지분투자를 통해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을 기반으로 하는 LCC를 만들기 위한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시아나는 현재 지분 46%를 가진 LCC 에어부산을 자회사로 운영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부산을 거점으로 운항하고 있어 노선 확대에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는 국내·외 노선을 강화하기 위해 수도권을 기반으로 하는 LCC를 추가로 설립하는 것이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새롭게 설립되는 LCC는 수요가 적은 근거리 중소도시 노선을 맡게 되고, 아시아나는 장거리 노선과 수요가 많은 노선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며 "수익성이 낮은 일부 노선을 분배함으로써 아시아나의 전체적인 수익성과 매출이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대형항공사들이 실적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환리스크 감소 △화물운송 증대 등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항공화물이 살아나려면 기계류와 전자전기제품의 운송량이 늘어나야 한다. 이들 제품군이 전체 항공화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55%에 달하며 장거리 노선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rje3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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