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들 점심시간에…어벤져스2 보려 '까치발'도

월드컵북로 인근 회사 많아 점심시간에 구경꾼들 나와
구경꾼이나 교통관리 인원 수나 '비슷'
버스노선 변경돼 출근길 혼란, 접촉사고 위험도

본문 이미지 - 영화 어벤져스2의 두번째 촬영이 진행된 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DMC 일대 교통통제구간 주변 출근길 차량 통행이 원활했다. © News1 송원영 기자
영화 어벤져스2의 두번째 촬영이 진행된 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DMC 일대 교통통제구간 주변 출근길 차량 통행이 원활했다.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점심시간이 끝나서 회사로 들어가야 되는데 한 컷이라도 보고 싶어서 30분째 기다리고 있어요."

2일 할리우드 영화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을 보기 위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어벤져스2 제작진은 지난달 30일 서울 마포대교에서 국내 첫 촬영을 시작한 이래 2~4일 월드컵북로에서 두번째 촬영을 진행 중이다.

월드컵북로 인근에는 회사가 많아 점심시간을 전후로 촬영장면을 보기 위해 까치발을 들고 기다리는 회사원들이 많이 보였다. 오후 1시쯤에는 월드컵북로 인도에만 회사원과 시민 등 150여명이 촬영을 기다리고 있었다.

동료들과 촬영장면을 보러 기다리던 회사원 박석이(36)씨는 "점심을 먹고 산책을 하러 나왔다가 촬영장면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해서 기다리고 있다"며 "회사에 들어가봐야 하는데 큰일 났다"고 말했다.

또다른 회사원 윤철중(36)씨는 "다른 영화는 안 봐도 어벤져스2는 꼭 챙겨볼 것"이라며 "우리 회사도 영화에 나올 지 궁금하다"고 웃음을 지었다.

점심을 거르고 촬영장을 지키는 회사원도 있었다.

커피로 점심을 대신 한 최모(29)씨는 "마포대교 촬영장은 못가봤는데 우리 회사 근처에서 촬영을 한다고 해 점심도 거르고 기다리고 있다"며 "한 컷이라도 보고 들어가야겠다"고 말했다.

이날 시민들은 먼 발치에서나마 촬영장면을 어느 정도 구경할 수 있었다. 마포대교 촬영과는 달리 월드컵북로와 맞닿은 인도에서 통행이 차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제작진 측은 "인근에 회사가 많은데 이 분들의 통행을 완전히 통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다만 사진촬영 등은 엄격히 막고 있다"고 밝혔다.

또 "'길을 왜 돌아가라고 하느냐'며 항의하는 분들도 있었지만 시민들이 비교적 협조를 잘 해주고 있다"며 "좋은 영화로 보답하겠다"고 설명했다.

인근에서 근무하는 회사원이나 고층 빌딩을 오른 시민들도 일부 촬영장면을 구경할 수 있었다.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월드컵파크7단지 사거리부터 상암초등학교 사거리까지 교통이 통제돼 불편을 호소하는 회사원들도 있었다.

이날 버스를 타고 출근했다는 박종예(34·여)씨는 "정류장이 바뀌어 당황했다"며 불편을 호소했다. 현재 월드컵북로를 운행하는 16개 버스노선이 임시변경돼 운행되고 있다.

박씨는 "아침에 임의로 만들어진 정류장에서 내리는데 사전예고가 없어 불편했다"며 "차도 많이 막힌 가운데 버스 옆으로 끼어드는 차량이 많아 접촉사고 등 위험도 있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할리우드 영화를 내가 다니는 회사 바로 옆에서 촬영한다는 점이 신기하기도 하지만 이렇게까지 통제할 필요가 있나 싶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출근시간대를 벗어나서는 월드컵북로를 지나고자 하는 차량들이 인근 가양대로 등 우회로를 이용해 비교적 원활한 운행이 이뤄지고 있다.

한편 경찰은 교통혼잡과 시민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상암DMC 주변에 교통통제·우회안내 입간판과 플래카드 190여개를 설치하고 교통경찰, 모범운전자 등 150여명을 배치해 교통관리를 하고 있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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