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갑질' 롯데홈쇼핑 임직원, 납품업체서 수억원 받아(종합)

방송편의 대가 수억원씩 '꿀꺽'…공사비 부풀려 뒷돈 마련
롯데百 사장에 수억원 상납 정황도 포착…추가상납 수사
검찰, 회사 윗선까지 수사 확대…납품업체도 수사대상

(서울=뉴스1) 진동영 기자, 오경묵 기자, 김수완 기자 | 2014-04-01 12:08 송고 | 2014-04-02 00:15 최종수정
© News1

롯데홈쇼핑 임직원들이 TV홈쇼핑 채널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편의를 봐주는 등 대가를 제공하고 납품업체로부터 수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서영민)는 TV홈쇼핑 방송과정에서 납품업체들로부터 리베이트 명목으로 수억원대 금품을 받는 등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로 롯데홈쇼핑 전·현직 임직원 4명을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검찰은 지난달 27일 롯데홈쇼핑 전 생활부문장 이모(47)씨와 전 상품부문장(MD) 정모(44)씨를 배임수재 등 혐의로 구속했다.

이어 지난달 31일에는 공사대금을 부풀려 신고한 뒤 차액을 되돌려 받는 수법으로 회사 돈을 가로챈 이 회사 고객지원부문장 김모(50)씨와 방송본부장 이모(50)씨를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생활부문장 이씨는 2008년 12월~2012년 10월 TV홈쇼핑 방송시간을 황금시간대로 조정해주는 등 편의를 제공하고 이를 청탁한 납품업체 5곳으로부터 9억원을 받은 혐의다.
정씨는 롯데홈쇼핑 MD로 재직하던 2007년 12월~2010년 1월 같은 방식으로 납품업체 1곳으로부터 현금, 그랜저 승용차 등 2억700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고객지원부문장 김씨는 방송본부장 이씨와 함께 2008년 3월~2012년 12월 인테리어 공사업체에 공사를 맡기면서 허위·과다계상한 세금계산서를 발행해 공사대금을 부풀려 지급한 뒤 차액을 돌려받는 수법으로 회사 돈 6억5000만원을 횡령한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다.

공범인 이씨는 이중 4억9000만원에 대한 횡령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경가법상 횡령 기준이 5억원 이상이어서 이씨는 업무상 횡령 혐의가 적용됐다.

한편 검찰은 수사 도중 이씨가 빼돌린 4억9000만원 중 수억원이 롯데백화점 사장 신모씨에게 건네진 정황을 포착해 이에 대한 수사에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신 사장은 지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롯데홈쇼핑 대표이사로 재직한 인물이다.

검찰은 납품·하도급 공사업체 등을 통해 챙긴 뒷돈이 경영진 윗선으로 흘러들어갔는지 여부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임직원들의 비리가 모두 신 사장 재직 당시 일어났다는 사실에 주목해 신 사장에 대한 추가상납 여부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검찰은 이들에게 돈을 주고 TV홈쇼핑 편의 제공을 청탁한 납품업체 6곳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찰은 앞서 이같은 혐의로 지난달 17일 홈쇼핑 납품업체 7곳 사무실, 대표 자택 등 총 15곳을 압수수색해 회계자료,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홈쇼핑 업체와 납품업체가 슈퍼 갑을(甲乙) 관계라 진술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윗선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abilitykl@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