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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통일 한국, 세계경제에 새로운 활력 제공"(종합)

한·독 경제인 오찬…'통일 시대 대비 협력 증진' 등 주문

(베를린=뉴스1) 장용석 기자 | 2014-03-27 18:04 송고

독일을 국빈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통일된 독일이 오늘날 침체된 유럽경제를 이끌어가면서 성장판이자 안전핀 역할을 수행하고 있듯, 통일 한국도 한민족은 물론, 세계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제공하는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우리나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와 독일 경제에너지부 및 아시아·태평양비즈니스위원회 공동 주최로 이날 오후 숙소인 베를린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한·독 경제인 오찬' 행사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이번 기회에 (독일 통일의) 소중한 경험과 노하우를 한국 기업들이 많이 배울 수 있길 바란다"며 이 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과 독일은 전쟁과 분단이란 큰 시련을 이겨내고 놀라운 경제성장을 이뤄낸 공통점을 갖고 있다"며 "독일에 '라인강의 기적'이 있다면 한국엔 '한강의 기적'이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독일의 발전이 철저한 직업훈련과 마이스터 정신으로 무장한 최고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했다면, 한국 역시 인적자원과 기술로 빈약한 부존자원의 한계를 극복하고 산업을 일으켰다"며 "'쓸모 있는 손재주만 있으면 모든 땅이 금광이 된다'는 독일 격언을 한국도 실천해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런 공통의 경험과 기반을 갖고 있는 양국이 공동 번영 비전을 공유하고 함께 노력한다면 양국의 미래는 더 밝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박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한·독 양국 간 경제협력의 구체적 실천 방안으로 △상호 투자 확대와 △'창조경제'를 위한 협력 강화, △남북한 통일시대에 대비한 협력 증진 등을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주요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네트워크 △중국·일본과의 지리적 인접성 △정보기술(IT) 인프라 등을 우리나라의 장점으로 제시하며 이날 행사에 참석한 독일 기업인들에게 "투자 대상국으로 한국을 주목해 달라"고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한국 정부는 한국을 믿고 투자한 독일 기업인들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또 "얼마 전 발표된 세계 제조업 경쟁력 순위에서 독일과 한국은 각각 2위와 5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양국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IT를 바탕으로 한 융·복합과 혁신에 주력하고 있다"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체결된 산업, 과학기술, 정보통신, 금융, 직업훈련 분야 양해각서(MOU)들은 양국 경제인이 협력해갈 수 있는 든든한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독일 통일 이후 구(舊) 동서독 지역의 실질적 경제통합 과정에서 기업인들의 다양한 경제협력이 크게 기여했다고 들었다"며서 "통일 준비는 정부뿐만 아니라, 경제인 여러분의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한국과 독일은 시련과 발전의 역사를 공유하고 있지만, 문화적 측면에서도 많은 공통점이 있다"면서 '비슷한 사람끼리 끌린다'는 독일 속담을 인용, "경제협력도 사람이 하는 것인 만큼 양국 경제인의 우정과 신뢰, 이해, 공감은 경제협력의 가장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오늘 오찬 간담회를 통해 마음이 통하고 비전을 같이 하는 파트너들을 많이 만나길 바란다"고 참석자들에게 당부했다.

이날 오찬 행사엔 독일 측에선 지그마 가브리엘 부총리 겸 경제에너지부 장관과 후버트 린하트 아·태비즈니스위원장을 비롯해 독일 내 경제 관련 인사 및 기업 최고경영자(CEO)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우리 측에선 박 대통령의 독일 방문 수행원과 함께 허창수 전경련 회장을 단장으로 하는 기업인 경제사절단 105명 등 120여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린하트 위원장은 이날 환영사에서 "한국에 '시작이 반'이란 속담이 있듯, (한국과 독일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이미 시작을 이뤘고, 이제 나머지 절반의 길을 걸어가야 한다"며 "앞으로 중요한 건 비(非)관세 무역장벽을 극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린하트 위원장은 "독일 경제의 핵심은 중소기업에 있다"며 "한국의 중소기업 성장을 많이 지원하겠다. 또 한국이 그동안 연구개발(R&D) 부문의 비중을 높여온 것을 높이 평가하고, 앞으로 한국과의 경제협력을 구체화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허 회장은 답사에서 "한국은 창조경제를 통해 제2경제도약을 준비 중이고, 전통 제조업 강국인 독일은 세계경제의 꽃으로 도약하고 있다"며 "우리 양국은 이런 강점을 결합해 창의적 아이디어를 배출하고 세계경제를 리드해나가길 기원한다. 한국에 대한 여러분의 변함없는 우정과 지지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가브리엘 부총리는 축사를 통해 "박 대통령이 한·독 경제협력을 위해 직접 애쓰는 모습에 감사드린다"며 "박 대통령의 방문을 통해 한·독 관계가 더 호혜적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그는 "한국 기업은 독일에서, 독일 기업은 한국에서 서로 신뢰하고 협력할 수 있어야겠다"며 "한국의 독일 기업에게 매우 매력적인 투자국이다. 양국 간에 중소기업 분야 협력이 구체화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행사 참석에 앞서 가브리엘 부총리를 따로 만나 양국 간 경제협력 강화 방안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또 우리 측 경제사절단 중 중소·중견기업 대표들(71명)은 오찬에 앞서 우리나라 중소기업 중앙회 주관으로 열린 '히든 챔피언' 컨퍼런스에 참석해 헤르몬 지몬 등 독일의 중기(中企) 전문가로부터 독일의 중기 육성 노하우를 듣고, 독일 내 중소기업인들과의 네트워크 구축 등 상호 협력을 모색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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