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뉴스1) 이윤희 기자 = 학부모들은 교육청에서 추진 중인 정기 수능모의고사 외에 사설 모의고사까지 더해져 “학생들이 극심한 시험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며 개선책을 요구하고 있다.
27일 경기지역 고등학교와 학부모 등에 따르면 도내 고등학교들은 매월 교육청 주관의 수능모의고사를 치른 후 사설 모의고사를 한 번 더 치르고 있다.
해당 학교들은 사설 모의고사를 위해 학생 1명당 1만1000원의 응시비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돈은 담임교사나 행정실이 수령한 뒤 사설 모의고사 시험문항을 제작한 일부 대형출판사로 전달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출판사들이 교과서 제작 판매 수익 외에도 사설 모의고사를 치러 별도의 부수익을 올리고 있던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수원 A고, 평택 B고, 안양 C고, 용인 D고, 화성과 안산 E·F고교 등은 이달 28일과 내달 10일 동일 출판사에서 제공하는 사설모의고사를 치를 예정이다.
해당 학교 대부분은 사립고교인 것으로 파악됐다.
수원의 한 학부모는 “매월 교육청 주관의 모의고사를 치르면서 굳이 왜(?) 돈까지 받아가며 사설 모의고사를 더 보려 하는지 모르겠다”며 “이 때문에 학생들이 극심한 시험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학교교육과정의 정상 운영을 전제로 (사설 모의고사를)시행할 경우 상관은 없지만 학생의 의견에 반하여 강제로 시행하는 것은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도교육청은 지난달 24일 '사설기관 모의고사 시행 유의사항'이란 제목의 공문을 도내 고등학교에 배포했다.
공문내용은 사설 모의고사 시험문항을 제공하는 출판사로부터 금품이나 향응 수수 등 비위사실이 적발될 경우 엄중 조치한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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