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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승환 "노무현 전 대통령 언급 부담스럽지만…"

"최소한 좋고 싫은 것을 얘기할 수는 있지 않나"

(서울=뉴스1) 유기림 기자 | 2014-03-25 23:43 송고 | 2014-03-26 05:47 최종수정
가수 이승환(드림팩토리 제공). © News1

"가수가 정치를 얘기하냐는 지적이 이해가지 않아요. 최소한 좋고 싫은 것을 얘기할 수는 있지 않나요."
26일 정규 11집 음반 '폴 투 플라이(Fall to fly)' 전(前)편 발매를 앞둔 가수 이승환(49)이 정치적 발언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

이승환은 2013년 시청광장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4주기 추모문화제에서 공연하는 등 정치적인 행보나 발언을 꺼려하지 않는 편에 속한다.

"노 전 대통령을 위한 헌가"라는 신곡 '함께 있는 우리를 보고 싶다'가 이번 새 음반에 수록돼 있기도 하다. '함께 있는 우리를 보고 싶다'는 시인이자 국회의원 도종환이 노랫말을 붙인 곡이다. '평화의 나무 시민합창단'이 합창 부분을 불렀다. 이 노래에 맞춰 노 전 대통령을 주제로 한 뮤직비디오 역시 제작될 예정이다.

이승환은 "추모문화제도 그렇고 2013년 8월말 봉화음악회에 참여해 도종환씨를 뵀다"며 "인생을 얘기하는 깊은 가사는 누군가에게 맡겨야 한다고 생각해 작사를 부탁드렸다"고 계기를 설명했다. 도 시인은 이번에 처음으로 곡에 맞는 가사를 썼다.
이승환은 이 노래를 부르며 "개인적으로 그리워하고 함께하고픈 누군가를 생각했다"고 했다. 그는 "노래를 부르면서 가사에서 노 전 대통령이 계속 느껴졌다. 도종환씨에게 말했더니 해석은 가수 몫이라고 했다"면서 "이 노래는 노 전 대통령을 위한 헌가"라고 말했다.

그는 '함께 있는 우리를 보고 싶다'를 두고 "좋아하는 것을 노래하는 거고 노래 내용에 어떤 선동적인 게 없다. 좋아하고 존경하는 것에 헌정 음반을 내듯 그런 식의 헌가"라고 설명했다.

이승환은 노 전 대통령을 언급하는 일이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에 "부담스럽다. 많은 사람들이 '왜 그래. 자중해'라고 한다. 이렇게 말하는 순간에도 무섭다"고 털어놨다. 이어 "어느 순간 '이건 너무 심하지 않아?'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분위기가 그런 말을 하지 말라는 건데 이건 좀 웃기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내가 하는 일에 갑론을박이 있고 발라드 가수이고 별명이 '어린 왕자'인 내게서 환상을 찾으려는 팬들이 피로감을 느끼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내 자신이 그렇지 않아서 늘 얘기한다. 다양성 공존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고 소신을 밝혔다.

한편 타이틀곡 '너에게만 반응해'가 수록된 정규 11집은 26일 공개된다. 이승환은 28~29일 양일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단독 공연 '이승환옹 특별 회고전+11'을 연다. 공연 첫날에는 정규 11집 쇼케이스가 추가 구성된다. 해당 공연은 포털사이트 다음 TV팟에서 생중계된다. 이승환은 서울 공연 이후 성남, 수원 등으로 전국투어를 이어갈 계획이다.


gir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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