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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 지도' 들고 향기로운 축제에 '흠뻑'

화려한 봄 기상도, '꽃 축제' 따라 서둘러 북상 중
광양 매화에 취하고 나서 구례 산수유꽃 젖어 들어
'진해 군항제' 등 이름난 축제에는 즐길거리 '풍성'

(서울=뉴스1) 박태정 기자 | 2014-03-21 20:59 송고 | 2014-03-22 02:50 최종수정
한국관광공사 제공. © News1


봄이 성큼 다가오고 있는 건 불어오는 훈풍에서 먼저 느끼지만 눈으로 확인해야 겨우내 두터웠던 마음 속 외투까지 말끔하게 벗겨낼 수 있다.
이맘 때면 남녘 마을에서 하나둘 시작되는 봄꽃 축제를 외면할 수 없게 만드는 이유다. 꽃보다 사람이 차고 넘치는 축제라지만 작고 보드랍게 솟아오른 꽃을 마주하면 어느새 마음 속에도 생기가 피어오른다.

꽃 축제는 오늘부터 시작이다. 축제가 열리는 시기는 봄이 어느 정도 도달했는지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이기도 하다. 전국의 봄꽃 축제를 지도에 담아 '봄이 오는 기상도'를 그려보았다.

◇산수유꽃 바라보며, 차를 음미할까 술에 취해볼까

바다 건너 제주를 빼고 가장 먼저 꽃소식을 전하는 곳은 매화가 흩날리는 광양이다.
해마다 이맘 때면 이른 아침부터 산등성이에 하얗게 물든 매화를 만나러 관광객이 물결을 이룬다. 한 달 동안 110만명이나 찾는다고 한다.

22일 시작되는 '광양국제매화문화축제'는 올해 '봄 매화, 여름 매실로 우리 함께 힐링합시다'를 주제로 내걸고 9일 동안 열린다. 매화가 만개해 머무는 주말 2주다. 전통예술 공연과 문화교류행사도 더 많아졌다 한다.

문의 광양국제매화문화축제위원회 (061)797-3714, 3715

구례군 산동마을에 만개한 산수유꽃. © News1 서순규 기자


같은 기간 전남 구례에서는 '구례산수유축제'가 열린다. 매서운 겨울 바람을 이겨내고 지리산 자락을 노랗게 물들이는 산수유꽃은 봄 그 자체다.

산수유 필 무렵이면 지리산 자락에는 고로쇠약수도 한창이라 찾는 이가 더욱 많다. 산수유 꽃으로 만든 차와 술, 음식을 맛볼수 있고 풍년기원제, 산수유 스프링콘서트 등 볼거리도 풍성하다.

문의 구례군축제진위원회 (061)780-2726~7

충남 서천에서는 선홍빛 동백꽃을 보고 서해 앞바다에서 갓 잡아 올린 쭈구미를 맛보라고 22일부터 4월4일까지 서면 마량리 동백나무숲 일대에서 '서천 동백꽃 쭈꾸미 축제'를 연다.

500년 전 심었다는 동백이 숲을 이뤄 빨갛게 피어오른다. 봄 꽃이 피기 시작하는 3월부터 5월까지 산란기라 살이 오른 쭈꾸미도 이때가 별미다. 시식회, 낚시체험, 요리장터 등 쭈꾸미 체험행사도 다채롭다.

문의 서면개발위원회 (041)950-4256

다음 주말이면 경남 하동군 화개에는 벚꽃이 십리에 날려 화사하게 봄을 재촉한다. 화개의 꽃길은 청춘남녀가 손 잡고 걸으면 백년해로 한다고 해 '혼례길'로도 불린다고 한다.

오는 29, 30일 딱 이틀 열리는 '화개장터벚꽃축제'에 유독 연인이 많이 찾는 이유다. 하연 눈처럼 피어난 벚꽃은 섬진청류와 화개동천 25㎞ 구간을 수놓는다. 은어회, 재첩국, 참게탕 같은 먹거리도 풍성하다.

문의 화개면 청년회 (055)883-5715

4월 초면 전남 구례군 섬진강변에 벚꽃이 우거진다. 4월5~6일 열리는 '섬진강변 벚꽃축제'는 문척면 죽마리 일원에서 열린다. 패러글라이딩 축하비행, 모듬북 공연 등 볼거리와 벚꽃 페이스페인팅, 벚꽃 포토 머그잔 만들기 등 체험행사도 다양한다.

문의 구례군축제추진위원회 (061)780-2255

진해군항제. /뉴스1 © News1 전혜원 기자


◇화려한 벚꽃 아래 더 화려한 퍼레이드 '시선 고정'

이름 난 꽃축제는 봄마다 색다른 볼거리를 더한 '꽃보다 행사'로 상춘객을 유혹한다.

4월은 '진해군항제'로 시작한다. 별도의 소개가 필요 없는 이곳 봄꽃 축제는 10일까지 이어진다. 중원로터리에서 열리는 전야제와 팔도풍물시장, 예술문화공연, 승전행차 퍼레이드 등 행사가 풍성하다.

군항도시의 특성을 살린 '군악 의장 페스티벌'은 축제기간 금요일 저녁과 주말에 선보인다. 평소 출입이 어려운 해군사관학교와 해군진해기지사령부도 들어가 볼 수 있다.

여좌천 1.5㎞ 꽃개울과 경화역 800m 꽃철길에 피는 아름드리 왕벗나무는 진해 벗꽃의 절정이다. 안민고개 십리벛꽃 길을 자동차 드라이브에 제격이다. 제황산공원에 오르면 도시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문의 창원시 축제위원회 (055)225-4086, 548-2845

'목포 유달산꽃축제'는 노령산맥의 마지막 봉우리이자 다도해로 이어지는 한반도 최서남단에 위치한 유달산에서 4월 5~6일 이틀 간 열린다. 능선마다 개나리꽃, 동백꽃, 벚꽃, 목련이 색을 달리하며 인사를 건넨다.

강강수월래와 축제 서막 퍼포먼스, 유달산 꽃길걷기, 사랑 둘레길 투어 등이 주요 행사다. 목포가요열전 '나는 목포 가수다', 근대 역사거리, 유달산 체험마당 등 참여형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문의 목포시축제추진위원회 (061)270-8442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일출봉 인근의 한 유채꽃 밭에서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으며 봄의 정취를 느끼고 있다. /뉴스1 © News1 이상민 기자


◇멀리 가지 않아도 봄은 어느새 코앞으로

남녘까지 꽃 구경을 나서기에는 여유가 없다고 아쉬워 할 필요는 없다. 바쁜 일상에 파묻혀 잊고 지내다 고개를 들면 어느새 노란 꽃 무리가 우리 곁에 성큼 다가서 있다.

경기도 '이천 백사 산수유꽃축제'는 가는 길이 멀지 않아 좋다.

4월4일부터 6일까지 사흘간 상춘객을 맞는다. 백사면에는 100년이 넘는 산수유가 자생군락지를 형성하고 있다. 이천에서 가장 높은 원적산 기슭이 산수유 꽃으로 노랗게 물든다.

같은 기간 경기도 양평군 내리와 주읍리 일대에도 산수유꽃이 흐드러지게 핀다. 열매와 꽃을 재료로 다양한 먹을거리와 차를 맛볼 수 있다. 양평 특산물인 개군한우 시식회도 열린다.

문의 이천백사 산수유꽃축제추진위원회 (031)633-0100, 양편 개군산수유마을 (031)770-3342

봄을 좀더 빨리 만끽하고 싶어 제주를 찾을 요량이라면 유채꽃 축제 시기에 맞추면 더 화려하겠다. 4월12~13일 서귀포시 표션면에서는 '제주 유채꽃 큰잔치'가 잔치상을 벌인다.

제주의 푸른 바다와 정겨운 돌담, 노란 유채꽃이 어우러져 만드는 풍경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풋풋한 봄의 향취를 그득 뿜어낸다.

문의 제주유채꽃큰잔치 조직위원회 (064)760-4413


pt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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