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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탐정부터 이혼전문가까지'…신직업 40개 육성

고용노동부, 자격증 신설 등 신직업 육성계획 국무회의 보고

(세종=뉴스1) 한종수 기자 | 2014-03-18 01:59 송고

# 다국적 회사인 A사는 자사 제품을 불법 복제하는 행위로 골머리를 앓다가 '민간조사업체'에 의뢰해 복제품을 적발하고 민간조사원(사설탐정)이 수집한 증거를 토대로 수사시관에 고발조치할 수 있었다.

# 부동산중개사에 1년간 집을 내놓아도 팔리지 않았던 집주인은 '매매주택연출가'에 의뢰해 집안의 가구 재배치, 도배·페인팅, 조명 교체 등 집을 새롭게 연출한 뒤 다시 내놓았고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집을 팔 수 있었다.
유럽·미국 등 선진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이지만 몇 년 후에는 한국에서도 실현 가능한 직업이다. 정부가 사설탐정, 매매주택연출가, 전직지원전문가, 빅데이터전문가 등을 포함한 신직업 40여 개를 육성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18일 밝혔다.

신직업 육성은 민간에서 자생적으로 나올 수 있도록 측면 지원 방식이다. 새 직업 창출을 저해하는 규제를 완화하는 한편 민간자격 신설 등 법률개정, 인프라 구축으로 민간시장에서 직업창출이 이뤄지도록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유망 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신직업을 공공서비스부터 도입한 후 민간시장에서 직업 창출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할 계획이다.
고용노동부는 기획재정부, 미래창조과학부, 경찰청 등 관계부처와 함께 18일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서울-세종시 간 이원 생중계로 열린 첫 영상 국무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뼈대로 한 '신(新)직업 육성 추진계획'을 보고했다.

신직업 종류도 다양하다. 이른바 사립탐정이라 불리는 민간조사원부터 협동조합코디네이터, 소셜미디어전문가, 주거복지사, 문화여가사, 동물간호사, 도시재생전문가, 홀로그램전문가, 임신출산육아전문가, 이혼상담사, 디지털장의사까지 40여 개에 이른다.

신직업은 해당 관계부처에서 협의체를 구성해 구체적인 도입방안과 자격신설 일정, 관련 교육프로그램 개설 등을 논의한 후 국민 의견수렴과 법률검토를 거쳐 빠르면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방하남 노동부 장관은 "신직업 발굴·육성은 창조경제 실현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한 새로운 대안"이라며 "신직업을 통해 더 많은 일자리가 나올 수 있도록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부족한 부분은 계속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jep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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