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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음원시장 '황금알'?…IT기업들 앞다퉈 '합류'

(서울=뉴스1) 허재경 기자 | 2014-03-17 06:29 송고



디지털 음원시장을 놓고 세계 내로라하는 정보기술(IT)업체들의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애플과 구글 등이 주도하던 디지털 음원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곳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미국에서 원하는 장르의 음악을 편리하게 감상할 수 있는 라디오앱 '밀크뮤직'서비스를 시작했다. 스트리밍(실시간 재생) 방식의 '밀크뮤직' 서비스는 삼성전자와 미국 음원서비스업체인 슬래커와 손잡고 시작한 것으로, 1300만곡 이상의 음원을 17개 장르로 분류해 미국 전역의 200개 라디오 방송국에 제공한다.

삼성전자가 '밀크뮤직' 서비스를 미국에서 먼저 시작한 데는 다분히 애플의 '아이튠즈 라디오' 견제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삼성전자의 라이벌인 애플은 지난해 'iOS7' 발표와 함께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인 '아이튠즈 라디오'로 큰 호평을 받고 있는 것에 따른 자극으로 보인다.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에서 IT업계로 체질개선 중인 아마존도 디지털 음원 시장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아마존은 현재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출시를 위해 유니버셜 및 소니, 워너뮤직 등 주요 음원사들과 구체적인 실무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아마존은 각 음반사에 3000만달러(약 320억원)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마존은 이 서비스를 유료 회원(연회비 79달러)에게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사실 디지털 음원시장에서 애플은 현재 터줏대감 노릇을 하고 있다. 애플은 스마트폰인 '아이폰'을 출시하기 훨씬 이전부터 MP3플레이어인 '아이팟'으로 전세계 주목을 받았다. 아이팟으로 감상할 디지털 음원을 제공하기 위해 '아이튠스' 사이트를 오픈한 애플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009년 스트리밍업체인 '라라'를 인수하면서 2012년부터 '아이튠스 라디오' 서비스에 착수했던 것이다. 이에 질세라, 구글도 '구글 플레이 뮤직 올 액세스'를 내놓고 디지털 음원시장에 애플과 각축하고 있는 상태다.
이처럼 IT업체들이 너도나도 디지털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경쟁에 뛰어드는 까닭은 폭발적인 성장세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에 따르면 최근 연평균 약 44%로 성장한 세계 디지털 음원 시장규모가 2015년엔 40억달러(약 4조3000억원)로 커질 전망이다.

디지털 음원 시장의 성장은 스마트폰 판매량과 궤를 같이한다. 스마트폰은 기본적으로 MP3플레이어 기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 사용자가 많아질수록 디지털 음원 수요도 그만큼 증가하는 것이다. 지난해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10억대가 넘어섰다.

여기에 디지털 음원시장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nfortainment)) 시스템에도 적용되는 등 정보(information)와 오락(entertainment)이 결합된 신시장을 창출하고 있어, 글로벌 IT업체들에겐 '블루칩'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 경제전문지인 포브스는 "미국 최대 인터넷 라디오 업체인 판도라의 경우엔 완성차 업체들과 손잡고 음원 시장의 영역을 키워가고 있다"면서 "글로벌 IT 기업들의 음원 시장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heo0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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