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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 프로게이머 천민기, 유서 남기고 자살 기도…왜?

(서울=뉴스1) 주성호 인턴기자 | 2014-03-13 01:55 송고
프로게이머 천민기 페이스북. © News1


인기 온라인게임 리그오브레전드(이하 롤) 프로게이머 천민기가 자살을 기도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전해주고 있다.
13일 오전 천민기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서입니다. 오랜만에 글을 쓰는데 안 좋은 소식으로 찾아봬서 죄송해요. 글 작성하고 5분 안에 저는 떠나고요. 쓰게된 계기는 가족들한테나 친구들한테 자필로 남길 정신도 없고 가는 김에 혼자 속앓이만 했던 거 풀고 싶어서요"라고 글을 남겼다.

그는 "저 승부조작에 연루돼있어요. 물론 롤이고요. 아무리 변명해봐야 자의였든 강요였든 욕만 먹을 것도 뻔하고 무덤까지 가져가기로 했는데 이제 무덤이 코앞이니 털어놓으렵니다. 다들 행복하세요"라고 덧붙였다.

AHQ 코리아 팀에서 활동했던 천민기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남기기 전 게임 커뮤니티 '인벤'에 'AHQ 코리아 승부조작 자백합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남겼다. 천민기가 게임 커뮤니티 '인벤'에 남긴 글. © News1

그가 남긴 글에 따르면 승부조작은 AHQ 코리아 팀의 감독 노모씨의 지시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천민기는 "온게임넷에서 대기업 팀에게 져주지 않으면 출전 못하게 하겠다는 협박이 들어왔다고 했습니다. 우린 그냥 실력대로 하겠다고 했는데 결국 실행에 옮기기로 했습니다"라고 승부조작 사실을 시인했다.

천민기는 감독 노모씨가 사설 스포츠도박에 빠져 그 돈을 메우려고 자신들에게 승부조작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천민기는 글을 작성한 뒤 부산 모 건물 12층에서 투신 자살을 시도했다. 다행히 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민기의 자살 기도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천민기 무사해서 다행이다", "스타크래프트도 조작으로 망하더니 이제 롤에서도 조작이 자행되는구나", "우리나라 스포츠들 다 왜 이러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sho21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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