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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내가 정말 일 안했나? 시스템 다 바꿨다"

"건설의 도시에서 건축의 도시로"…정몽준 비판에 조목조목 반박
"'연봉 1만원'만 받으면 저는 부도"

(서울=뉴스1) 차윤주 기자 | 2014-03-10 23:59 송고 | 2014-03-11 00:59 최종수정
7일 서울 용산구 국방회관에서 열린 서울시 재향군인회 정기총회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왼쪽부터),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 이혜훈 최고위원이 대화 나누고 있다. 2014.3.7/뉴스1 © News1 양동욱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10일 "내가 (임기 중) 정말 일을 안했냐"며 "시스템을 다 바꿨다. 그동안 서울시가 '건설의 도시' 였다면 지금은 '건축의 도시'로 확 바뀌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출입기자단과 중구 한 호프집에서 가진 만찬 간담회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이 최근 자신을 '임기 중 아무 일도 하지 않은 시장'이라고 비판한데 대해 이같이 밝혔다.

박 시장은 "(서울시정에 대한 의사결정은) 개인의 취향 문제가 아니라 한 시대와 다음 세대, 아이들의 미래와 연결돼있다"며 "지금 건물이 하나 만들어지면 100년을 가야한다. 그래서 '건설'이 아니라 '건축'의 도시로 건축제도를 다 바꿨다"고 설명했다.

이어 "화장실을 하나 지어도 100년 후를 생각하라고 (공무원들에게) 강조한다. 서울의 미래가 어떻게 가야할지 (생각하라고 주문한다)"고 정 의원의 공격에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재개발 방식 패러다임을 전임 시장 시절 뉴타운 등 전면 철거방식에서 취임 후 도시재생으로 바꾼 것에 대해 "(주거환경개선사업을 한) 이화동, 장수마을엔 행복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마을 하나하나 좋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600년 수도였던 서울을 싹 없앤다는 것은 우리 영혼과 보물을 없애는 것이다. 돈의문과 옥인동 등 (재개발 예정 구역) 몇곳은 주민들과 협의해 한옥과 골목을 남기는 쪽으로 했는데 그것 몇개만 해도 서울시장이 된 보람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양도성이 내년이나 내후년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 관광객이 많이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시장은 오세훈 전임시장 오페라 하우스를 계획했던 노들섬에 도시농업을 위한 텃밭을 구상한 것을 두고 정 의원이 비판적인 견해를 밝힌데 대해선 "좀 남겨 두기도 하자"며 "(마포) 석유 비축기지나 (노원구) 창동기지라든지 후배 (서울)시장이 할 것도 남겨놔야지 다 해버리면 뭐하나. 여유를 좀 가졌으면 좋겠다"고 에둘러 날을 세웠다.

그는 "(제 임기 중인) 2년 8개월 동안 브랜드를 만들었다고 하면 그게 더 문제"라며 "이제는 이런 것들이 좀 바뀌어야 한다. 장구한 역사를 가진 이 아름답고 위대한 도시가 이렇게 단기적인 관점에서 무너지고 파헤쳐 지는 걸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이 구청 단위에서 해야 할 세심한 사업에 너무 신경쓴다고 지적한데 대해서도 "구청장 권한을 침해할 수 없지만 이명박 전임 시장 시잘에는 청계천을 1주일에 한번씩 회의하면서 집중하고 나머지는 다 넘겨 제대로 관리 못한 일이 많았다"며 "(서울 시정을) 반듯하게 올려놓으면 저절로 돌아가게 만들 수 있다. 구청장, 자치구는 예산이 워낙 열악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 시장한테 기댈 수밖에 없는데 현장시장실을 돌면서 10년 이상 해결되지 못한 현안을 발견하고 올해 3800억원을 현장시장실에서 약속한 사업에 투입했다"고 소개했다.
정 의원이 시장에 당선되면 '연봉 1만원 시장'이 되겠다고 말한데 대해선 "그렇게 받으면 저는 부도가 난다"고 웃어 넘겼다.

'새누리당 후보 중 정 의원이 가장 불편한가'라는 질문에는 "이왕하려면 좀 좋은 분들하고 해야 한다. 좋은 분들과 (경쟁해야 한다)"고 답했다.

최근 자살한 '송파구 세모녀 사건' 이후 복지전달체계에 대한 지적이 나오는데 대해선 "예전에 미국에 있을 때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권리를 알려주는 '사회복지법센터'라는 것을 봤다. 권리가 있는데 잘 모르는 사람들이 있지 않느냐"고 답했다.


chach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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