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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전셋값' 멈추지 않는 이유는…

수도권 외곽 중소형 아파트 전셋값, 매매가 육박
세금부담, 전세의 월세화 가속화 등에 정부 정책 불안감도 '한 몫'

(서울=뉴스1) 김정태 기자 | 2014-03-07 01:06 송고
도시별 아파트 전세가율© News1


본격적인 이사철에 들어서면서 전세품귀로 인한 전셋값 고공행진은 멈추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전셋값이 집값과 맞먹는 사례가 지방 뿐만 아니라 수도권에서도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부동산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조사해 비교한 자료에 따르면 경기 고양시 중산동 중산태영 6단지 전용 57.42㎡는 올들어 1억3700만~15000만원에 팔린 가운데 전세는 1억1000만~1억3500만원에 거래됐다. 가장 싸게 팔린 매매물건과 비싸게 팔린 전세물건의 가격차는 200만원 밖에 나지 않는다. 물론 층과 물건의 상태에 따라 가격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매매와 전세거래의 차액은 크지 않았다.

경기 파주시 야동동 대방노블랜드 전용 45.68㎡의 경우도 매매가격이 8000만~9500만원을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전세는 6000만~8000만원 선이다. 경기 수원시 영통동 신나무실주공 역시 전용 59.96㎡ 역시 매매가 1억7000만~1억9800만원, 전세 1억4000만~1억8000만원 선으로 가격 차이는 크지 않다.

이같은 매매가 대비 전세가를 나타내는 전세가율은 전국 평균 66%으로 경기도 이를 넘어 67%에 달하고 있다. 이처럼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율이 높아지고 있는 이유는 집주인들이 저금리 기조 하에서 전세를 월세로 바꾸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세입자들은 여전히 매달 고정적으로 거주비를 지불해야 하는 월세보다 목돈을 내더라도 계약 종료 후 보증금을 돌려 받을 수 있는 전세를 선호하면서 전세 초과수요현상이 가중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관리비 부담이 적고 수요자들이 많이 찾는 중소형아파트에서 이같은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또 집값 하락에 대한 불안감을 쉽사리 떨치지 못한 세입자들이 내집마련에 따른 세금부담 보다 이에 자유로운 임차시장에 머물겠다는 경향이 강해진 것도 전셋값과 매매가격 차이를 좁히고 있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최근 정부의 전월세 대책이 2주택자 이상의 집주인에 대한 과세논란으로 번지면서 그동안 회복세가 완연했던 매매시장이 주춤하고 있다"면서 "이는 역으로 전세 수요를 더욱 공고히 하는 부작용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dbman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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