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현 기자 = 야권 내 경기지사 유력후보로 거론되는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이 4일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김 교육감측은 3일 오전 기자들에게 "김 교육감이 4일 오전 10시 경기도교육청 제1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전날(2일) 민주당과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신당창당 준비기구인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원회가 '제3지대 신당 창당'을 통한 통합을 선언한 만큼 자신의 거취를 조속히 밝히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김 교육감은 기자회견에서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제3지대에서 창당하는 통합신당에서 경기지사 후보로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당일 기자회견은 김 교육감의 경기지사 출마 기자회견임과 동시에 교육감직 사퇴 기자회견이 되는 셈이다.
김 교육감측 핵심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양측의 통합 선언으로 김 교육감이 고민해 왔던 부분들이 해소되면서 홀가분한 마음으로 결정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이날 오전 8시30분 도교육청 참모회의를 마지막으로 사실상 교육감으로서 공식 일정을 모두 중단했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경기도교육청 본청사와 북부청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월례조회와 간부 대상 월중 업무보고회를 취소했다.
김 교육감이 경기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경우 향후 통합 신당에서의 경기지사 경선은 김 교육감을 비롯해 이미 출마선언을 한 김진표·원혜영 민주당 의원간 3자 경선 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김 교육감의 기자회견을 앞두고 김·원 의원측이 일제히 '공정한 경선'을 강조하고 나서 향후 경선룰을 둘러싼 세 사람간 샅바싸움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 측은 통화에서 "김진표의 경제와 김상곤의 교육이 최선의 조합이라 생각했었는데, 출마를 결심하신다면 그 분의 선택을 존중할 것"이라며 "이렇게 된 이상 정정당당하고 깨끗한, 축제같은 경선을 치를 수밖에 없다. 축제같은 경선을 위해선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선거관리기구가 필요하다"고 국가 선관위에 대한 경선관리 위탁을 주장했다.
김 의원 측은 또 경선룰과 관련해선 "지금 당에서 게임의 룰에 대한 검토가 들어간 상황에서 구체적인 답변을 하기는 그렇다. 공정하고 깨끗한 경선, 결과에 승복하고 후유증이 없는 경선이 돼야 한다"면서도 "새롭게 합당되는 신당에서도 당심과 민심이 조화를 이루는 경선방식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 의원 측도 "김 교육감의 출마 여부는 그 분이 선택할 문제"라며 "김 교육감이 출마를 하게 되면 기본적으로 경선을 해야 되는 것 아니냐. 유불리를 떠나 경선이라는 큰 틀에서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원 의원 측은 이어 "경선룰과 관련해 기존에 당에서 당심과 민심을 '5대5'로 반영하기로 한 것은 새로운 당이 되면 원점에서 재검토돼야 한다"면서 "제로베이스에서 완전국민경선으로 가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원 의원 측은 원 의원과 김 교육감의 친분으로 인한 후보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선 "김 교육감이 출마하게 되면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하는 만큼 친분 관계는 별개의 문제"라고 밝혔다.
gayunlov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