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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야사]냉전시대 산물 '인터넷' 45년, 지구촌 ‘점령’

(서울=뉴스1) 허재경 기자 | 2014-03-01 17:20 송고
지난 달 23~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4' 전시회내 마련된 소니의 웨어러블 스마트밴드 부스에 많은 사람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허재경기자 © News1
지난 달 24~27일(현지시간) 사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진행된 '월드 모바일 콩그레스(MWC) 2014' 행사장. 세계 최대 이동통신전시회로 열렸던 이번 행사 관람객들은 대부분 사물간통신(M2M) 부스에서 방문 시간을 할애했다.

'MWC 2014'의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은 웨어러블(입는 PC)이나 스마트카 등의 핵심 배터리도 결국, 송수신 데이터통신인 M2M을 따라 흘렀다. 현지서 만난 통신업체 관계자는 "사물간통신 시대로 접어들면서 정보통신기술(ICT) 업체간 경계도 사실상 사라지고 있다"며 "에너지와 물류는 물론 건강이나 의료, 엔터테인먼트 등 모든 산업이 사물인터넷 산물로 변하고 있다"고 달라진 M2M의 영향력을 전했다.

인터넷이 반세기만에 지구촌을 장악하고 있다. 5대양 6대주를 실시간으로 연결시킨 인터넷은 스마트그리드와 텔레매틱스 등 신종 산업까지 등장시키며 세계 경제 지형도마저 바꿔 놓고 있다. 현재 인터넷 이용자 수만 전 세계 인구의 3분의1 수준인 약 27억명에 달한다.

인류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은 인터넷 발자취 확인을 위해 45년 전인 1969년으로 돌아가 봤다. 1960년대 미국과 옛 소련(소비에트연방)의 냉전시대 산물로 잉태된 인터넷의 아이러니컬한 탄생 비화도 그 때부터 그려졌다.
◇ 美 인터넷, 1960년대 옛 소련과 국방 경쟁 과정서 잉태

1960년대만 하더라도 컴퓨터는 네트워크 개념과 무관하게 복잡한 수식 계산 등 주로 국방용에만 사용됐다. 두 대 이상의 컴퓨터를 연결시킨 네트워크 개념(인터넷 시초)은 당시, 소련의 인공위성 발사 성공에 자극 받은 미국 측에서 중요한 컴퓨터를 각 지역으로 분산시키면서 부각됐다.

소련이 인공위성 발사체를 공격용 미사일 추진체로 악용할 것에 대비, 미국에선 레이더 기지 등 특정 지역에 집중됐던 주요 컴퓨터를 여러 곳에 분할시켜 연결시키는 전략이 필요했던 것. 소련의 미사일 공격에 한 기지가 파괴되더라도 다른 기지 사이, 통신만 연결된다면 추가 공격 대응도 가능할 것이란 판단이었다.

결국 이 연구는 미 국방망인 '아르파넷'을 구축했고 이어 미 로스앤젤레스캘리포니아대(UCLA)의 두 대 컴퓨터 사이 데이터 통신 성공 기반도 마련, 본격적인 인터넷 개념도까지 완성했다.

◇ 'www' 출현으로 대중화 물꼬…디도스 및 악성코드 등 선결 과제도

달 착륙에 유사한 높은 평가와 함께 인터넷의 발전 속도 또한 눈부셨다. 이메일(1972년)과 커뮤니케이션 기술인 TCP/IP(1974년), 도메인 시스템(인터넷 주소, 1983년) 등의 과정을 거친 인터넷은 1990년 유럽에서 출몰한 '월드와이드웹'(www)으로 개방형 인터넷 대중화의 물꼬도 텄다.

이후, 온라인과 사이버 세대를 탄생시킨 인터넷의 파괴력은 실로 대단했다. 1990년대 후반 불러 일으킨 이른바 '닷컴 열풍'은 2002년 이후 '신경제'로 일컬어진 글로벌 경제 부흥기를 이끌었다. 구글(1998년)은 세계 정보기술(IT) 업계의 거대 공룡 기업으로 성장, 본격적인 인터넷 중흥기도 시작됐다.

어느 덧 중년에 접어든 인터넷은 글로벌 경제에 '융합'이란 새로운 화두 제시와 더불어 세계 IT업계 혁신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에 상응이라도 하듯, 전 세계 국가들도 차세대 네트워크를 구축하면서 인터넷 기반의 '올(All) 인터넷프로토콜(IP)' 통신망 시대를 열고 있다.

물론,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최근 우리나라를 뒤흔든 개인정보 유출이나 오남용 및 분산서비스거부(디도스) 공격과 악성코드, 스팸메일 등은 인터넷 시대에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은 이번 'MWC 2014'에서 부각시킨 M2M처럼, 향후 세계 IT 업계에 또 다른 터닝포인트를 제시해 줄 것으로 많은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heo0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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