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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대통령 담화 후유증...개각설까지

담화문, 정부안과 '딴판'...조원동 "발표할 게 없다" 고민 토로
"현 경제팀, 박 대통령 의중 너무 몰랐다"...靑, '개각설' 거듭 부인

(서울=뉴스1) 허남영 기자 | 2014-02-26 07:20 송고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1주년을 맞아 25일 청와대 춘추관 기자회견장에서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4.2.25/뉴스1 © News1 박철중 기자


박근혜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아 대국민 담화 형식으로 발표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두고 하루가 지난 26일까지도 뒷말이 무성하다.
박 대통령의 담화문은 우리 경제가 안고 있는 문제점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대로 짚었다는 점에서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뒷맛이 개운치가 않다. 주무 부처인 기획재정부의 최종안이 대폭 축소된 배경과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장관을 정점으로 하는 경제팀에 대한 청와대의 불신 등이 입소문을 타면서 개각설이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정부안(案)과 너무나 달랐던 대통령 담화문
'경제혁신 3개년 계획' 주무부처인 기재부안에는 원래 15대 핵심과제와 100대 세부과제를 담았다고 한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담화문에는 '기초가 튼튼한 경제', '역동적인 혁신경제', '내수·수출 균형경제' 등 9개 과제에 통일 과제 등 '9+1' 과제로 줄어들었다.

기재부가 준비한 100대 과제 중 70% 이상이 잘려나갔고 박 대통령이 담화문에서 언급한 '3대 공적연금' 제도 개선은 기재부 과제에도 들어 있지 않은 내용이었다.

지난 두 달 가까이 밤낮을 잊고 이 작업에 매달려 온 기재부는 이날 하루 멘붕(멘탈붕괴) 상태였다고 한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진걸까.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은 "내부의견 수렴과정이었고 자세히 설명할 필요가 없을 듯 하다"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취임 1주년에 발표될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앞두고 기재부와 업무를 조율해온 청와대 경제수석실은 고민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청와대 내부에선 '백화점 나열식의 정부안'에 대한 불만도 있었다고 전해진다. 조 수석은 한 사석에서 "정말 발표할 게 없어 걱정이다"라는 탄식을 내뱉었다고 한다.

◇현오석 경제팀에 대한 불신?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일각에선 현오석 경제팀에 대한 청와대의 불신을 방증하는 것 아니겠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박 대통령은 현오석 경제팀에 대한 비판 여론과 정치권의 교체 요구가 있을 때마다 방패막이를 자처했다. 하지만 '경제혁신 3개년 계획' 준비과정에서 박 대통령의 실망이 컸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의 주문을 지금의 경제팀이 잘 모르는 것 같다"며 "박 대통령은 임기 내 실행 가능하고 평가받을 수 있는 계획을 원했지만 (현오석 경제팀이)그렇지 못했다"고 말했다.

현실성이 떨어지거나 임기 내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되는 정부안들이 청와대와의 조율과정에서 삭제됐다.

박 대통령은 담화문 발표에서 잘못된 발음 등의 실수를 연발했다. 평소 회의석상에서의 발언이나 연설 등에서 침착하게 또박또박 발언을 이어가는 모습과는 대조적이었다.

발표 마지막 순간까지 담화문 내용을 검토하고 수정하다보니 발표 준비가 충분치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정부 부처에서는 이쯤되면 현 부총리가 교체되는 건 시간문제 아니냐는 말들이 나온다.

청와대는 이와 관련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정작 기재부 내 분위기부터 심상치가 않다. 당장 현 부총리가 교체되지 않더라도 존재감이 현격이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nyhu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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