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류보람 기자 =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개를 데리고 산책을 하던 부부가 자신의 뜰에 묻혀 있던 시가 약 1000만 달러(약 107억1200만 원) 상당의 금화를 발굴해 '인생역전'의 주인공이 되었다고 AFP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해 존과 메리로만 알려진 40대 부부는 지난해 2월 개를 데리고 뜰에서 산책을 하다 땅에서 금속 깡통이 부분적으로 튀어나와 있는 것을 발견했다.
남편 존이 달려가 보니 녹이 슨 뚜껑에는 금이 가 있었고 그 사이로 얼핏 금화가 보였다. 그는 막대기를 이용해 같이 묻혀 있던 깡통 7개를 더 파냈다. 8개의 통 안에는 금화가 총 1427개나 들어 있었다.
그는 "메리에게 말했더니 몹시 놀라고 당황해서 입을 다물지 못하더라"며 "입으로 파리가 몇 번이라도 들락날락거릴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웃었다.
발견된 금화들에는 부부가 사는 북부 캘리포니아의 지명을 따서 '새들 리지의 보물(Saddle Ridge Treasure)'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고화폐 전문가 도널드 카긴은 금화들이 1847년에서 1894년 사이에 발행된 것들이며 새 화폐인 상태로 묻혀 대부분 원형 그대로 보존돼 있었다고 말했다.
카긴은 "이 부부는 말 그대로 무지개의 끝에서 금단지를 찾아냈다"면서 미국에서 역대 발견된 화폐 컬렉션 중 가장 값어치가 큰 것으로 평가했다.
존은 "매일 걷던 코스로 개를 산책시키고 있었을 뿐"이라며 "많은 사람들처럼 우리도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고민하고 있었다. 금화 덕분에 소중한 재산을 지킬 수 있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고 말했다.
메리는 "하루하루를 고민 속에 보내야 했던 재정 문제의 해결책이 바로 발 밑에 묻혀 있었다"며 "녹슨 캔을 그냥 지나치지 말라"고 덧붙였다.
그녀는 "선택의 자유가 조금 늘어났을 뿐 돈을 발견하기 전과 똑같이 살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부부는 금화를 기념으로 몇 개만 남기고 모두 아마존 경매에 내놓을 계획이다. 부부는 금화를 팔아 마련한 돈으로 빚을 갚은 뒤 지역사회의 굶주린 이들을 돕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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