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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 "인터넷 무료 접속이 가능한 세계, 내가 시작한 이유"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2014-02-25 07:01 송고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설립자 겸 CEO © AFP=News1


'제가 페이스북을 시작한 이유...'
페이스북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가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강연에서 전세계가 인터넷에 접속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저커버그는 개발도상국 국민들을 중심으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3~5개의 대형 무선 이동통신사를 설득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전세계 70억명 가운데 약 10억명이 휴대전화를 보유중이며, 이중 80%는 2G나 3G 모바일 웹 접속이 가능한 환경에서 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웹에 한번도 접속해보지 않는 사람들이 웹 접속이 얼마나 유용한 것인지를 모른다는 점이다. 더욱이 이들은 매년 수백 혹은 수천 달러가 필요한 데이터 사용료를 낼 형편이 안된다. 데이터 이용료가 이보다 훨씬 더 낮은 비용이라야 접속이 가능할 것이다.

저커버그는 이 같은 꿈을 이루기 위해 '인터넷 오알지(Internet.org)'를 앞서 지난해 8월에 설립했다. 재단 설립에는 삼성전자와 퀄컴 등이 동참했다. 이 재단의 목적은 모든 사람들이 검색, 날씨 정보 획득, 페이스북 접속이 무료로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필리핀과 파라과이에서는 페이스북은 이미 이통사들과 함께 스마트폰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페이스북에 무료로 접속할 수 있도록 했다. 르완다에서는 학생들이 교육용 자료에 무료로 접속할 수 있도록 했다.

다음 단계는 페이스북 무료 접속에서 다른 기본 인터넷 서비스에 무료로 접속토록 하는 것이다. 인터넷에 접속해보면 인터넷이 생활에서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알게 되고 이로 인해 무료 서비스에서 형편에 맞는 서비스로 갈아타길 원할 것이란 설명이다.

저커버그는 "우리가 만들기 원하는 것은 인터넷을 위한 다이얼톤과 세계 공통의 비상 번호, 그리고 누구나 가져야 하는 메시지, 날씨 정보, 검색 등의 기본 서비스 등과 같은 것을 무료로 제공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통사들은 이 지점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최초 인터넷 무료 접근을 위해 이통사들이 제공하는 것은 문자 데이터로, 전송 비용이 저렴하다. 저커버그는 문자로만 구성된 '페이스북 제로'를 개발해 이미 서비스하고 있다. 이후에 이용자들이 동영상과 스트리밍에 접속하길 원할 때에 이통사들은 이들에게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것이다.

저커버그는 "이 모델은 페이스북에 단기적으로는 수익을 제공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우리가 상당기간 돈을 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이것은 내가 페이스북을 시작한 이유이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통사들이 무료 인터넷 접속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까지는 잘 진행됐지만 이후 진행과정에 대해서는 의문부호가 따라붙는다. 인터넷 전문매체 쿼츠는 통신사들이 '덤 파이프(dump pipe)'로 전락하고 수익을 제대로 얻지 못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덤 파이프'란 목적이 수단이 되는 현상이다. 예를 들어, 과거 카카오톡이 음성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을 때에 통신사들은 수익이 악영향을 받으면서 데이터망만 제공했다고 불만을 제기한 바 있다.

쿼츠는 저가형 스마트폰이 나오는 시대이지만 저커버그의 구상이 현실화되려면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쿼츠는 올해 MWC에서 파이어폭스'의 제작사이자 '오픈소스 운동'을 벌이고 있는 비영리재단 모질라가 25달러짜리 초저가 스마트폰을 선보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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