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아베측근, 눈물 글썽이며 "일본 평화·번영 가미카제 덕분"

WSJ 인터뷰서 '속내' 밝혀…보도 왜곡됐다 항의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2014-02-20 08:37 송고
신사참배 나서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AFP=News1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 브레인으로 알려진 혼다 에쓰로(本田悦朗) 내각관방참여가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와 인터뷰에서 "일본의 평화는 2차대전 당시 자살특공대 가미카제(神風) 덕분"이라면서 아베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옹호했다.
19일(현지시간) WSJ 인터넷판에 게재된 혼다 참여의 인터뷰 기사에 따르면 그는 눈물까지 글썽이면서 "일본의 평화와 번영은 2차 대전 동안 가미카제 특공대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그것이 바로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에 가야만 했던 이유"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아베 총리도 전장에서 목숨을 잃은 특공대와 수백만 병사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야스쿠니 신사에 간 것"이라며 "누군가는 해야할 일을 결단한 그의 용기에 감명받았다"고 말했다.

혼다 참여는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자제하는 한 일본의 국제적 위상은 열등한(inferior) 상태에 머무를 수 밖에 없다"며 "우리는 절름발이 일본이 아닌 홀로 우뚝 선 일본을 원한다"고 역설했다.

WSJ는 혼다 참여의 인터뷰 시기는 명시하지 않은 채 도쿄에 위치한 아베 총리 관저 소파에서 진행됐다고 설명했으나 일본 언론은 2월초에 실시된 것이라고 전했다.
WSJ에 따르면 혼다 참여는 또한 이번 인터뷰에서 아베 정권의 경제정책인 이른바 '아베노믹스'의 뒷면에 국가주의적(nationalistic) 목적이 있다는 것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일본은 중국의 군비 확장을 염두해 보다 강한 군사력을 위한 강한 경제를 필요로 한다"며 "우리는 (중국에)심각한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WSJ는 "혼다의 국가주의적 관념은 매우 뿌리깊다"면서 "일본이 강력한 경제를 필요로 하는 것은 임금 상승과 생활 향상 외에 더 강력한 군대를 가지고 중국과 대치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열렬한 국가주의자인 그에게 중국의 위협으로부터 일본을 방어할만한 수준의 경제적 번영은 충분치 않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혼다 참여는 20일 해당 인터뷰에 대해 "발언의 취지가 와전돼 진심이 전해지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는 아베노믹스의 배경에 군사적 목적이 있다는 내용의 WSJ의 인터뷰는 "완전한 왜곡"이라며 "절대 그렇게 말하지도 않았고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

혼다 참여는 "인터뷰에서 일본 경제가 쇠퇴하면 동아시아의 균형이 무너진다고까지는 말했으나 아베노믹스에 군사적 목적이 있다는 말은 언급한 바 없다"며 강하게 부정했다.

아울러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옹호한 부분에 대해서도 "야스쿠니 신사의 의미를 설명하려한 것을 자의적으로 해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 장관은 "혼다 참여가 발언의 취지를 왜곡해 보도한 기사를 읽고 매우 놀랐다는 연락을 해왔다"며 "그가 WSJ에 이번 인터뷰에 대해 항의했다"고 밝혔다.


baebae@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