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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 직원 32명인 회사 160억불에 인수한 까닭은?

4.5억명 가입한 모바일 메신저 '왓츠앱' 인수...라인-카톡 '긴장'

(서울=뉴스1) 허재경 기자 | 2014-02-20 08:49 송고 | 2014-02-20 12:32 최종수정
페이스북이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인 '왓츠앱'을 190억달러(약 20조2400억원)에 인수하면서 '몸집불리기'에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 News1

페이스북의 '몸집불리기'가 예사롭지 않다. 이미 세계 사회관계형서비스(SNS) 분야에서 절대강자로 올라섰지만, 두둑한 실탄(현금)을 앞세운 대형 인수합병(M&A)으로 외형 확장에 나서고 있다.

가입자 이탈 방지는 물론 차세대 먹거리 창출에, 경쟁업체 추격까지 사전 차단하겠다는 페이스북의 '세 마리 토끼 사냥' 전략으로 보인다. 타깃은 역시, 정보기술(IT) 업계 대세인 모바일 시장에 맞춰져 있다.

19일(현지시간) 모바일 메시지 서비스 업체인 '왓츠앱' 인수에만 160억달러(약 17조원)의 거금을 던진 페이스북의 통 큰 투자는 시작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왓츠앱' 직원들에게 의무보유기간을 강제한 30억달러 지분 비용까지 합하면 무려 190억달러(약 20조2400억원)에를 쏟아붓는다.

2009년 설립된 '왓츠앱'은 카카오톡처럼 문자와 사진을 무료로 주고 받기가 가능한 북미 최고 모바일 메신저(4억5000만명) 서비스다. 직원은 단 32명으로, 1년 무료 사용 이후 연간 사용료는 1달러만 내면 된다. 철저한 광고 배제 정책과 이름이나 나이 등 모든 개인정보 수집 및 마케팅 비용 없이 순수 메시지 서비스에만 주력한 것으로 유명하다.
◇ 가입자 이탈 막을 모멘텀 필요

지난해 4분기 페이스북은 매출 25억8500만달러에 순이익은 5억2300만달러를 달성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63% 늘었고 순익은 8배나 급증했다. 일부에선 상장 초반 한때 휩싸였던 '거품론'을 보기좋게 날렸다고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사정은 달라진다. 시장조사업체인 글로벌웹인덱스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가입자가 70% 가까이 늘었지만 300만명이나 되는 청소년(13~17세)들이 한꺼번에 페이스북을 떠났다. 중장년층이 증가한 반면, 성장잠재력 있는 젊은 세대가 페이스북을 외면하고 있다. SNS의 핵심 성장판인 젊은층 기반에 균열이 생겨난 셈이다.

이 때문에 페이스북이 국면 전환을 위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런 분위기를 감안하듯, 실제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왓츠앱' 인수에만 2년이나 공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페이스북의 '왓츠앱' 인수를 두고 "10대들의 페이스북 이탈이 늘어나면서 이들을 붙잡을 만한 새로운 서비스가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 시장경쟁 심화…라인 및 카톡 등에 '적신호'

'왓츠앱'이 페이스북에 안기면서 세계 모바일 메신저 시장 경쟁도 한층 더 치열해질 조짐이다.

최근 일본 전자상거래 업체인 라쿠텐도 무료 인터넷전화 및 메시징 업체인 바이버를 9억달러에 사들이면서 모바일 시장 진출을 선언한 상태다. 특히, 현재 12억3000만명에 달하는 페이스북 가입자가 '왓츠앱'에 스며들 경우, 예상되는 파괴력 또한 상당할 전망이다.

당장 국내 시장에서도 부정적인 기운이 역력하다. '라인'을 서비스 중인 네이버 주가는 페이스북의 '왓츠앱' 인수 소식이 전해진 20일 장중 한때 6%대까지 급락했다. 해외 시장 진출 확대에 목마른 국내 모바일 메신저 업계에 암초가 출몰했다는 시각 때문으로 보인다.

한 모바일 메신저 업체 관계자는 "페이스북의 '왓츠앱' 인수가 악재인 것만은 분명하다"며 "출발점인 서비스 가입자에서 큰 차이가 나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불리한 상황에 놓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고 전했다.


heo0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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