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경주 리조트 붕괴' 중상자 7시간 매달려 살려낸 의료진

(울산=뉴스1) 변의현 기자 | 2014-02-20 04:58 송고 | 2014-02-20 05:43 최종수정

20일 울산대학교병원 외상팀이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사고로 큰 부상을 입고 입원한 장연우 양의 건강 상태를 살피고 있다. 2014.2.20/뉴스1 © News1 변의현 기자

18일 새벽 1시 20분께 하반신에 크게 다친 환자가 울산대학교병원 응급실로 급히 실려 왔다.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를 미처 피하지 못한 장연우(19·부산외국어대학교 미얀마어학과) 양이다.

의료진에 따르면 당시 장 양은 호흡과 맥박이 전혀 없었다. 특히 골반 뼈가 심하게 골절돼 있었으며 과다출혈의 흔적도 보였다.

사고 직후 급파된 울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 외상팀은 쇠기둥에 하반신이 눌려 의식이 잃은 장 양을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후 외상팀 경규혁 교수가 주축이 된 의료진은 7시간이 넘는 대수술 끝에 환자를 다시 살려냈다.

장 양의 사고 소식을 듣고 인천에서 한걸음에 병원으로 달려온 가족들은 의료진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있는 모습을 지켜봤다.

장 양은 아직 인공호흡기에 의존하고 있지만 눈을 뜨고 의식을 어느 정도 회복한 상태로 2차 수술을 기다리고 있다.

주치의 경규혁 교수는 "환자가 병원에 도착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이렇게 의식을 회복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며 "응급수술도 중요했지만 현장에서의 신속한 후송조치 덕분에 11번째 희생자 발생을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 교수는 또 "생사의 기로에 있는 생명을 살리는 것이 우리의 일"이라며 "삶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준 장 양에게 고마울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조홍래 병원장은 "일어나지 않아야 할 사고가 발생해 미쳐 꿈을 펼쳐보지도 못한 많은 학생들이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했다"며 "이런 와중에도 다행히 생명의 불씨를 살린 장 양이 걸어서 병원을 나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호흡이 멈춘 환자를 살려낸 이 같은 의료진의 소식을 전한 김문찬 대외협력실장의 페이스북에는 "울산대병원 유능한 교수님들을 믿습니다", "생명존중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수고하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합니다" 등의 칭찬 글이 올라오고 있다.

17일 오후 9시 6분께 경주시 양남면 마우나오션리조트 내 체육관 지붕이 무너져 신입생 환영회를 하던 부산외국어대학교 학생 9명과 이벤트업체 진행자 1명이 숨지고 100여 명이 부상했다.


bluewater2012@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