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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2014] 안현수가 '빅토르 안' 될 때 무슨 일 있었나?

(서울=뉴스1) 최동순 기자 | 2014-02-13 09:21 송고


러시아 쇼트대표팀 안현수(빅토르안)가 11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여자친구와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 결선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2014.2.11/뉴스1 © News1 (소치(러시아)=뉴스1) 이동원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쇼트트랙 선수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의 러시아 귀화와 관련 "파벌주의와 줄세우기, 심판 부정 등 체육계 저변에 깔려있는 부조리와 구조적 난맥상에 의한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안현수가 귀화한 이유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박 대통령은 13일 교육부·문화체육관광부 신년 업무보고 자리에서 "안현수는 최고의 실력을 갖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자신의 꿈을 펼치지 못하고 다른 나라에서 선수 활동을 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안현수는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3관왕을 달성하며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으로 부상했지만, 2011년 12월 러시아로 귀화했다


안현수는 지난해 5월17일 JTBC '스포츠뉴스-쨍하고 공뜬 날'에 출연 러시아에 귀화한 속사정을 털어놓았다.


당시 안현수는 "성남시청팀이 해체되면서 훈련할 공간을 잃어버렸다. 훈련할 수 있는 공간과 환경이 아쉬웠기 때문"이라고 고백했다. 또 "이중 국적이 허용되는 줄 알았다. 당시 한국 국적이 소멸하는 줄은 몰랐다"며 "내 잘못이고 내 선택이었기에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더 열심히 훈련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는 표면적인 이유일 뿐 더 근본적으로는 대한빙상경기연맹의 파벌주의 탓이 컸다는 분석이다.


안현수가 국가대표팀에서 활약하던 2006년, 대한빙상경기연맹은 한체대 출신과 비한체대 출신으로 나뉘어 파벌 다툼을 했다. 한체대출신인 안현수는 비한체대출신이 주류였던 당시 쇼트트랙 국가대표팀에서 지속적으로 '따돌림'을 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현수는 대표팀 합숙 생활 곳곳에서 차별을 받았다. 비한체대 출신이었던 다른 남자 선수들은 비한체대 출신 코치 밑에서 훈련을 받았으나, 한체대 출신인 안현수는 박세우 코치가 지도하는 여자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받았다.


2006년 국제빙상연맹(ISU) 세계쇼트트랙선수권대회 때는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안현수의 경기를 고의적으로 방해했다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2006년 4월4일 국제빙상연맹(ISU) 세계쇼트트랙선수권대회에서 돌아오는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안현수의 아버지 안기원씨는 "선수들과 코치가 짜고 안현수가 1등 하는 것을 막았다"며 "스포츠맨십도 없다. 더 이상 참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현수가 미국 현지에서 울면서 전화했다. 외국 선수들보다 한국 선수들이 더 심하게 현수를 견제했다"며 "1000m와 3000m에서 코치의 지시로 다른 파벌선수들이 안현수를 막게 했다"고 주장했다.


이보다 1년 전인 2005년 동계유니버시아드 직후에는 폭행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대표팀 최고참이 병역 혜택을 받기 위해 이미 여러 국제대회 우승으로 군면제가 확정된 안현수에게 금메달 양보를 종용했고 안현수가 거부하자 밤새 폭행을 한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안현수는 2009년 훈련 도중 무릎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다. 하지만 대한빙상연맹은 대표팀 선발 시기와 횟수 조절 등에 있어서 안현수의 편의를 봐주지 않았다.


결국 안현수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얻지 못했다. 뒤이어 그가 소속한 성남시청팀이 해체돼지만 그를 받아주는 곳은 없었다. 그가 말한대로 훈련할 곳이 없는 상황이 왔다.


결국 안현수는 러시아 귀화를 택한다. 자국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에서 쇼트트랙 첫 메달이 나오기를 바랐던 러시아는 그에게 모국이 주지 않았던 수많은 편의를 제공했다. 연봉 12만 달러에 러시아어 개인교사까지 붙여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러시아 대표팀은 그에게 은퇴 후 코치직을 제안한 상태였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 참가한 안현수는 지난 12일 쇼트트랙 1500m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직접 축전을 보내 그를 축하했다.





dosoo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