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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2014] 안현수, 2개 국적으로 올림픽 메달…사상 2번째

쇼트트랙 男 1500m 동메달

(서울=뉴스1) 권혁준 인턴기자 | 2014-02-10 12:35 송고 | 2014-02-10 17:21 최종수정
러시아 쇼트트랙대표팀 안현수(빅토르 안)이 10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팔라스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500m 예선에서 1위로 골인하고 있다. 3위를 차지한 한국대표팀 박세영과 준결승에 진출했다.2014.2.10/뉴스1 © News1 (소치(러시아)=뉴스1) 이동원 기자

러시아 국가대표로 나선 안현수(29·러시아명 빅토르 안)가 사상 두번째로 2개 국적으로 올림픽 메달을 획득하는 기록을 세웠다.
안현수는 10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팰리스에서 벌어진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2분15초062로 캐나다의 찰스 해믈린(30), 중국의 한 티안위(18)에 이어 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지난 2006 토리노 올림픽에서 한국 대표팀 소속으로 1000m, 1500m, 5000m 계주 등 3개의 금메달을 쓸어담았던 안현수는 8년만에 복귀한 올림픽 무대 첫 종목에서 메달을 따며 건재를 과시했다. 이로써 안현수는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두 가지 국적을 가지고 올림픽 메달을 따낸 역대 두 번째 선수가 됐다.

앞서 스피드스케이팅의 바트 벨드캄프가 1992년 알베르빌 올림픽과 1994년 릴레함메르 올림픽에서 네덜란드 국적으로 금메달, 동메달을 따낸 뒤, 1998년 나가노 올림픽에는 벨기에로 귀화해 1만m 동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태극마크를 달고 승승장구하던 안현수는 지난 2011년 12월 러시아로 국적을 바꿨다.

소속팀의 해체와 부상, 빙상연맹과의 갈등 등이 이유였다. 안현수는 특히 빙상계 파벌 싸움의 희생양이 되어 2010 밴쿠버 올림픽에 나가지 못했다. 2010년 소속팀 성남시청의 해체로 당장 운동할 곳이 없어진 안현수는 전격적인 귀화를 결정했다.

안현수는 러시아가 아닌 미국 국가대표가 될 수도 있었다. 미국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안현수는 국적 포기를 결심한 뒤 미국과 러시아를 놓고 마지막까지 고심했다.

안현수는 미국행도 희망했지만 미국 대표팀은 안현수가 원하는 수준의 급여를 지급할 수 없었다. 또 J.R. 셀스키 등을 필두로 한 미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안현수가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는 않았다.

반면 러시아는 안현수에게 손쉬운 국적 취득과 함께 재정 지원을 약속했다. 쇼트트랙 수준도 낮은 편이었기 때문에, 러시아는 세계 레벨의 안현수를 필두로 전력을 키워 자국에서 열리는 소치 올림픽에 대비한다는 밑그림을 그렸다.

오랜 기간 슬럼프를 겪은 안현수는 새로운 환경에서 좀처럼 예전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지난해부터 서서히 컨디션을 회복했다.

2013-2014 시즌 500m 세계랭킹 1위, 1000m 2위, 1500m 3위 등 전종목에서 강세를 보인 안현수는 올림픽에서도 메달을 따며 8년 만에 복귀한 올림픽에서 순조롭게 출발했다.
안현수의 여자친구 우나리씨(30). (안현수 인스타그램 갈무리) © News1

안현수의 활약 속에 여자친구 우나리씨(30)에게도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안현수와 우씨는 팬클럽에서 만난 후 2011년부터 교제를 시작해 3년째 열애 중이다.

우씨는 지난해 10월부터 러시아 빙상연맹 초청으로 안현수 곁에서 뒷바라지 하고 있다. 러시아 빙상연맹은 안현수를 위해 우씨에게도 대표팀 AD카드를 발급해주는 특혜를 줬다. 러시아에서 훈련하는 안현수의 곁을 늘 따라다니던 우씨의 빼어난 외모는 국내외에서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안현수는 우씨와 올림픽이 끝나고 결혼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안현수의 아버지 안기원씨는 10일 한 국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씨가) 알려진 대로 현수 옆에서 든든한 조력자가 돼 주고 있다"며 "소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뒤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8년만의 올림픽 무대에서 메달 획득이라는 1차 목표를 이미 달성한 안현수가 이어지는 500m, 1000m, 5000m 계주 등 남은 종목에서 금메달 획득에도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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