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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2014] 이승훈 메달 실패 왜?…크라머 '올림픽 新' 부담됐나

정빙 후 마지막 레이스도 불리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2014-02-08 15:04 송고 | 2014-02-08 15:20 최종수정
한국 빙상의 간판 이승훈이 8일(현지시간) 러시아 소치 아들러 아레나 스케이팅 센터에서 열린 스피트스케이팅 남자 5,000m 경기에서 6분25초61(12위)을 기록 한 후 고개를 떨군 채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2014.2.8/뉴스1 © News1 (소치(러시아)=뉴스1) 이동원 기자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에 첫 번째 메달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이승훈(26·대한항공)이 '라이벌' 스벤 크라머(28·네덜란드)의 독주를 지켜만 봤다.
이승훈은 8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들레르 아레나서 열린 대회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에서 6분25초61로 결승선을 통과해 26명 중 12위에 그쳤다.

이승훈은 소치 대회를 앞두고 쇼트트랙 대표팀과 함께 해발 1850m 고지대인 프랑스 퐁 로뮤로 전지훈련을 떠나며 금메달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이에 4년 전 밴쿠버대회(은메달)를 뛰어넘는 좋은 성적이 기대됐으나 메달권은 고사하고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마지막 조(13조)에 속해 있으면서 경쟁자들의 뛰어난 기록에 기가 죽었던 탓일까.

이날 이승훈은 밴쿠버대회 기록(6분16초95)에 10초 가량이나 뒤졌다.

이승훈보다 앞선 10조에서 출발한 크라머는 우승후보다운 독보적인 레이스를 펼쳤다.

18초60으로 200m 구간을 통과한 크라머는 꾸준히 29초대 기록을 유지하면서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친 끝에 올림픽 신기록(6분10초76)을 세웠다.

이날 레이스는 크라머의 우세가 예상됐던 승부였다.

대신 가장 늦게 출발하는 이승훈이 크라머의 기록에 따라 전략적으로 레이스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있었다.

하지만 크라머 외에 얀 블록휴이센(6분15초71), 요리트 베르그스마(6분16초66) 등 네덜란드 선수들의 질주가 부담스러웠는지 이승훈의 몸은 따라주지 못했다.

이승훈은 레이스 초반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했으나 후반으로 갈수록 자신의 강점이었던 체력에서 오히려 약점을 드러내며 순위가 떨어졌다.

이승훈(세계랭킹 3위)보다 세계 랭킹이 낮은 독일의 파트리크 베커트(8위)와 함께 조를 이룬 점도 시간을 단축하는데 큰 도움을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또 정빙 후 가장 마지막에 레이스를 펼친 것도 정상 컨디션을 발휘하는데 불리하게 작용했을 수 있다.

5000m에서는 경기 중 세 차례 얼음을 정비한다. 아무래도 깔끔하게 정리된 얼음에서 레이스를 펼치는게 유리하다.

5000m에서 쓴 맛을 본 이승훈이 오는 18일 1만m 2연패 달성으로 명예회복에 나설 수 있을 지 주목된다.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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