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2014 소치 동계올림픽' 개막식 마지막 성화 주자에 오른 이리나 로드니나에 대해 외신은 '피겨 전설이 성화를 봉송하는 명예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8일(이하 한국시간) 야후스포츠 칼럼니스트 제이 버스비는 "모든 올림픽 개막식의 초점은 성화가 점화되는 순간"이라며 "올해의 명예는 전설적 러시아 선수 2명에게 갔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시14분 시작한 올림픽 개막식에는 전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스타 이리나 로드니나와 전 아이스하키 전설 블라디슬라프 트레티야크가 최종 성화 주자로 나서 피시트 올림픽 스타디움 성화대에 불을 붙였다.
그는 성화를 점화한 올림픽 3연속 금메달리스트인 로드니나를 역사상 가장 훌륭한 피겨스케이터 중 한 명이라고 꼽았다.
이어 "초기 소문에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여자친구인 알리나 카바에바가 성화 주자로 거론됐다"며 "사실은 그렇지 않았고 그녀는 성화 운반자들 중 한 명으로 금메달 하나와 동메달 하나를 딴 것치고 의아하게 높은 위치에 있었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날 USA투데이는 '올림픽 성화자인 스케이터가 오바마에게 인종차별 샷을 날렸다'는 제목의 기사로 과거 로드니나가 휘말렸던 인종차별 논란에 대해 비판적 어조를 보였다.
지난해 9월 로드니나의 이름이 걸린 트위터 계정에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부인 미셸 여사에게 누군가 바나나를 들이민 합성사진이 올라왔다 삭제돼 논란이 된 바 있다. 이 계정이 실명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과거 글을 감안할 때 그의 계정일 개연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USA투데이는 개회식 총연출을 맡은 콘스탄틴 에른스트에게 논쟁을 점화한 이 트윗에 관해 질문했으나 성화 주자에 대한 발언권이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에른스트는 "나는 로드니나의 트위터를 읽지 않았다"며 "하지만 그녀는 최고의 운동선수이자 금메달 3개를 딴 유일한 피겨선수이고 토마스 바흐(IOC 위원장)는 올림픽은 정치와 상관없다고 말했다. 우리 모두는 그녀를 훌륭한 선수로 기억한다"며 논란을 비껴갔다.
아울러 USA투데이는 로드니나의 트윗이 마이클 맥폴 러시아 주재 미국대사에게도 비난받았다고 전했다.
당시 맥폴 대사는 트위터에서 한 트위터러가 '로드니나의 멍청한 사진에 대해 사과받고 싶다. 그의 행동은 부적절했다'고 지적하자 "너무나 충격적인 그 행동은 그의 의회와 국가에 수치심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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