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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소치올림픽 기념 두들…反동성애법 규탄?

(서울=뉴스1) 김종욱 인턴기자 | 2014-02-07 02:14 송고 | 2014-02-07 02:25 최종수정
구글코리아 홈페이지. © News1


구글이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을 기념하는 두들을 선보였다. 각 종목 그림과 더불어 '6색 무지개' 색상 배치와 올림픽 헌장 인용문에 전 세계의 관심이 쏠렸다.
두들이란 유명 인사의 생일 등 각종 의미 있는 날을 기념하기 위해 구글이 첫 페이지 검색창 위에 있는 자사 로고를 독특하게 꾸민 것을 말한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 기념 두들에는 알파인스키, 아이스하키, 컬링, 봅슬레이, 피겨스케이팅, 스노보드 등 6개 종목 선수들이 그려져 있다.

그러나 6개 종목보다 세계인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6색 무지개와 검색창 아래 쓰인 올림픽 헌장 인용문이다. 6색 무지개는 성 소수자를 대표하는 색상이며 인용된 올림픽 헌장은 '어떠한 차별도 없이'라는 문구를 담고 있다. 이는 러시아의 반(反)동성애 법안을 규탄하는 세계적 목소리에 구글이 지지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는 지난해 6월 미성년자들에게 동성애와 관련된 정보 배포를 금지하는 법안('동성애 선전 금지법')을 통과시켜 국제사회의 비난을 샀다.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정확한 관련 자료가 존재하지 않아 수치화하기는 불가능하지만, 러시아 성 소수자들은 모두 자신들에 대한 폭행이 2012년 말부터 급증했다는 증언을 했다"고 밝혔다.

세계 각국에서는 해당 법 폐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소치 올림픽 보이콧' 움직임이 보였다. 특히 소치 올림픽 기간에 동성애자 선수 혹은 관람객이 피해를 당할 수 있다는 걱정이 제기되기도 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동성애자의 안전을 보장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성 소수자를 지지하는 이번 두들은 미국 LA타임즈, 비즈니스인사이더와 영국 인디펜던트, 가디언 등 해외 유력 매체에 소개되고 있으며 동시에 전 세계 누리꾼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한편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토마스 바흐 위원장은 지난 3일 소치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올림픽 헌장에 명시된 '차별 금지' 조건에 '성 지향성'(Sexual Orientation)을 추가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현 올림픽 헌장에 담긴 '올림픽 정신의 근본 원리'에는 "국가나 개인에 대해 인종, 종교, 정치, 성별 혹은 다른 이유로든 가해지는 차별은 올림픽 운동과 양립할 수 없다"고 적혀 있다. 남성과 여성을 구별하는 기준인 '성별'은 이성애, 동성애, 양성애 등을 뜻하는 '성 지향성'과는 다른 개념이다.


moniou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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