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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연·신동호 설전, '좌경맹동주의'…북한 사전 등재

(서울=뉴스1) 김종욱 인턴기자 | 2014-02-04 06:03 송고 | 2014-02-04 06:07 최종수정
김재연 통합진보당 의원. © News1 송원영 기자

김재연(33) 통합진보당 의원과 신동호(49) 아나운서가 라디오에서 벌인 설전의 단초가 된 '좌경맹동주의'라는 표현에 누리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MBC 표준FM '신동호의 시선 집중'의 전화 인터뷰에서 김 의원은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내란음모 혐의로 징역 20년을 구형받은 데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신 아나운서는 "이석기 의원이 '좌경맹동주의'라는 말을 사용했다. 우리가 잘 쓰지 않는 용어 아닌가. 북한어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김 의원은 "그것은 사회자가 추측한 것 같다. 누구나 쓸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신 아나운서는 "'좌경맹동주의'란 말이 우리나라에서 누구나 쓸 수 있는 말이라고 판단하느냐"고 거듭 묻자 김 의원은 "그렇게 생각한다"고 짧게 답했다.

신 아나운서가 재차 "'좌경맹동주의'라는 말이 우리나라에서 정치인들도 잘 안 쓰는 말 아닌가"라고 반박했지만 김 의원은 "저는 많이 들어 왔다"고 강변했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 페이스북(/jtkim1013). © News1
'좌경맹동주의'란 '좌경모험맹동주의'라고도 불리는 말로 좌익 성향을 띄면서 무분별하게 행동하는 태도를 일컫는 용어다. 국립국어원의 표준대국어사전엔 등재되지 않았지만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4일 페이스북에 공개한 북한의 조선말사전에는 "아무런 원칙과 주견이 없이 좌경모험주의적인 행동을 일삼는 기회주의적 사상이나 태도"로 설명돼 있다.

1972년 고 김일성 당시 북한 주석은 평양을 찾은 고 이후락 당시 중앙정보부장에게 1968년 일어난 김신조 일당의 청와대 습격 사건에 대해 "박정희 대통령에게 대단히 미안한 사건이다. 그때 나도 몰랐다. 우리 내부의 좌경 맹동분자들이 한 짓"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쓰이는 경우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 2012년 제18대 대통령 선거 직후 보수논객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홈페이지를 통해 "비판이 박 후보를 강하게 하였고, 미화가 문 후보를 눈멀게 하였다. 그는 좌경맹동주의로 낙선했다"고 박근혜 대통령 당선과 문재인 후보의 낙선을 분석했다.


moniou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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