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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 "내란음모 사건은 국정원에 의한 정치공작"

"토끼에게서 뿔을 찾는 격…저와 당은 희생양"

(수원=뉴스1) 오경묵 기자 | 2014-02-03 10:55 송고
3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등의 '내란음모' 사건 결심공판에서 이 의원을 비롯한 피고인들이 재판을 받고 있다.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내란음모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석기(52) 통합진보당 의원이 최후진술을 통해 자신의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이 의원은 3일 수원지법 형사12부(부장판사 김정운)의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 최후진술에서 "이번 사건은 모두 국정원에 의한 정치공작이며 진보진영의 중심인 통합진보당을 겨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앞서 이날 오전 재판에서 이 의원에 대해 내란음모와 내란선동, 국가보안법 위반 등 혐의로 징역 20년과 자격정지 10년을 구형했다.

이 의원은 "검찰은 저를 들어본 적도 없는 RO의 총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이것은 그야말로 토끼에게서 뿔을 찾는 격이다. 없는 것을 없다고 하는데 이를 증명하라고 하니 답답한 노릇이다."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5월 합정동 회합이 열릴 때는 한반도의 긴장이 완화되는 시기"라며 "이런 상황에서 제가 폭동을 선동하고 내란을 도모하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지 지금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재판에서 드러난 것처럼 북한과 연계를 맺은 적도, 폭력으로 정권을 전복한 적도 없다"며 "30여년간 진보운동을 하며 민중에 의한 진보의 세계를 개척하고자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번 사건이 '정권 차원의 정치공작'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이른바 색깔론, 종북몰이는 낡은 수법이지만 여론전을 앞세우며 정교하고 교활해졌다"며 "야권이 정권을 넘볼 수 없게 만들려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지난 2012년 정치권에 처음 발을 내디딜 때부터 논쟁적인 위치에 섰다"며 "총선과정에는 보수언론에서 종북으로 호명되고 당내 비례대표 선거 후에는 공안검찰이 국고를 편취한 혐의를 씌웠다"고 했다.

이어 "거짓으로 진실을 가릴 수 없다고 믿고 성실히 의정활동을 하면 언젠가 모든 게 제자리로 돌아오리라 믿었다"며 "내란음모 사건은 상상하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집권세력의 영구집권에 받침을 마련하고자 저와 통합진보당을 희생양으로 몰고 있다"며 "만약 음모가 있었다면 (저와 피고인들의) 내란음모가 아닌 박근혜 정부의 영구집권 음모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에 이어 이상호 경기진보연대 고문 등 함께 재판에 넘겨진 6명의 피고인들도 최후진술을 통해 스스로를 변호했다. 이들은 각각 10분에서 15분여에 걸쳐 자신들의 무죄를 주장했다.

피고인들의 최후진술을 끝으로 45회에 걸친 내란음모 재판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이들에 대한 선고공판은 오는 17일 오후 2시에 열린다.


notepa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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