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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 제값 받고 직접 팔자' 패러디 사이트 등장

카드3사 개인정보 대량 유출 사태 조목조목 지적·풍자
사이트 작성자 "저도 피해자 중 한명…너무 화가 나 만들었다"

(서울=뉴스1) 김현아 기자 | 2014-01-24 01:46 송고



'트레이드 마이 인포' 홈페이지. © News1



"이제부터는 개인정보를 직접 사고 팔자!" "KC?와 같은 중간상인을 거치지 말자!"


소중한 개인정보를 본인이 직접 사고 팔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가 등장했다. KB국민·롯데·NH농협카드 등 신용카드 3사에서 유출된 개인정보 항목보다 더 많은 정보들을 제값을 받고 팔 수 있는 사이트다.


'트레이드 마이 인포'(Trade My Info)란 이름의 이 사이트는 최근 카드3사의 개인정보 대량 유출 사태를 꼬집은 패러디 사이트다. 주제별로 정리된 사이트 소개 내용에는 이번 사태와 관련한 다양한 문제점들이 조목조목 풍자돼 있다.


먼저 '건당 최소 500원'이란 문구에는 "은행, 카드사 등에서 취급하는 개인정보가 외부로 판매되면 여러분에게는 한푼도 제공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Trade My Info에서는 거래 수수료를 없애서 개인정보 판매로 얻은 수익 전액을 고객님께 돌려드립니다"란 설명이 나와있다.


유명인사들을 위한 VIP 우대 서비스 아래에는 "이건희 또는 반기문 UN 사무총장님이신가요? 이명박, 박근혜 본인이신가요? 유명인사분들의 개인정보는 특별한 가격에 모십니다. 지금 바로 경매에 참가하세요!"란 문구가 적혀있다. 카드3사에서 유출된 개인정보에 박근혜 대통령, 반기문 UN사무총장 등의 정보도 포함된 사실을 비꼰 것이다.


보안이 적용된 HTTPS가 아닌 HTTP를 사용했다는 안내에는 "농?과 동급의 '병신' 같은 보안수준을 자랑합니다"라고 밝혔다. 개인정보 유출을 확인하는 페이지에서 본인 인증을 위해 고객이 입력한 정보를 암호화 없이 평문으로 전송한 NH농협카드가 뜨끔해 할 부분이다.



'트레이드 마이 인포' 홈페이지. © News1



카드3사에서 유출된 개인정보는 최대 19개 항목에 불과하지만 트레이드 마이 인포는 다르다. 추가 개인정보를 올릴 수 있다. "당신의 메신저 비밀번호를 찾아서 사기를 치려는 구매자분들을 위해 주력 ID, 첫사랑 이름, 좋아하는 무언가, 부모님 성함 정보 등도 같이 올려주세요"란 부분은 정보 유출 피해를 입은 카드 사용자들에게 웃음과 씁쓸함을 동시에 전해준다.


'대량의 개인정보 취급', '세계로 뻗어가는 개인정보', '노 액티브엑스, 노 페인' 등 마치 한 회사의 홍보 페이지인 것처럼 다양한 홍보 문구가 적힌 이 사이트 메인화면 말미에는 "보안상의 준비를 철저하게 하더라도 개인정보 유출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만약 개인정보 유출시 추첨을 통해서 최대 10억원, 최소 1000원을 지급합니다"라 적혀있다.


이어지는 문구는 쓴웃음을 자아낸다. "저런, 1000원을 받게 되셨다고요? 그래도 아무것도 안 해주는 은행보다는 낫지 않습니까?"


이 사이트를 만든 이는 "이 페이지를 만든 건 저도 피해자 중 한명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시작하기' 버튼을 누르면 나오는 사이트 작성자의 메시지에는 "아무리 생각해도 화가 나서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까기 위해 만들었다"는 이유가 나와있다.


'트레이드 마이 인포' 사이트를 찾은 누리꾼들은 폭소를 터뜨렸다. 또 정부와 금융당국을 지적하는 댓글을 달았다.


"이것이 진짜 창조경제 아니겠습니까?", "님을 정통부 장관으로 추천", "와, 어떤 개인정보 파는 은행, 회사랑 다르게 액티브 X 컨트롤이 설치가 안 되고 빠르네요. 보안도 은행보단 훨 나은 듯", "헉 이런 좋은 서비스가 있다니. 이미 농? 같은 병X 같은 사이트에서 털려버린 게 아니었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팔고 싶네요" 등의 글이 올라왔다.




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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