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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세 美 소년, 불난 집서 가족 6명 구하고 숨져

(서울=뉴스1) 류보람 기자 | 2014-01-22 23:58 송고 | 2014-01-23 00:07 최종수정

미국에서 여덟 살 난 소년이 불이 난 트레일러(이동식 주택)에서 가족 6명을 대피시킨 뒤 몸이 불편한 할아버지를 구하러 다시 들어갔다가 숨졌다고 CNN 등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화재는 19일 새벽 뉴욕 주 펜필드의 한 이동식 주택에서 일어났다. 친척집에 놀러 와 있던 타일러 두한은 트레일러에 불이 난 것을 발견하고 동생 두 명을 포함해 가족 6명을 깨워 대피시켰다.
숙모 품에 안겨 있던 두한은 하반신 마비로 혼자서 움직일 수 없는 할아버지를 떠올리고 다시 집으로 뛰어들어갔지만 불길 속에서 일산화탄소와 유독가스에 질식해 숨졌다.

두 사람의 시신은 침대에서 함께 발견됐다. 소년은 숨을 거두던 순간까지 할아버지를 침대에서 일으키려 했던 것 같다고 소방 관계자는 전했다.

다른 방에 있던 삼촌 역시 현장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숨을 거뒀다.
애초 소방 당국은 타일러가 구하려던 사람이 삼촌이라고 밝혔으나, 유족이 제공한 정보에 착오가 있었다며 정정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이동식 주택에는 화재 경보기가 설치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연기를 흡입하고 경미한 화상을 입은 나머지 가족들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padeo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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