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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신당' 광주에서 잇딴 '자충수'…민심 '흔들'

'새정치' 행보에 의문, 지방선거 독자후보 주장 등 각종 악재 겹쳐

(광주=뉴스1) 박중재 기자 | 2014-01-21 02:09 송고
윤여준 새정치추진위원회 의장이 지난 19일 광주 유스퀘어 광장에서 열린‘안철수 새정치 주간-국민과 함께하는 새정치 이야기’에 참석해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4.1.19/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6·4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텃밭인 광주를 신당의 전진기지로 삼고 있지만 잇딴 '자충수'를 두며 지역민심의 향방이 주목된다.
'안철수 신당'이 표방한 새정치에 걸맞지 않는 행보에 지방선거 '독자후보론'까지 주장하며 지역민들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신당 창당준비 기구인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 윤장현 공동위원장은 지난 주 광주 5개구를 돌며 '안철수 새정치 주간-국민과 함께하는 새정치 이야기'를 개최했다.

윤 위원장은 "일방적인 정보전달에 그치는 각종 설명회나 공청회와 달리 이번 만남은 새정치를 염원하는 사람들이 편하게 만나 서로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담소의 장"이라고 행사취지를 밝혔다.
하지만 행사 때마다 지방선거에 나설 '안철수 신당' 후보군들이 대거 몰리는 등 사실상 지방선거을 앞둔 '세과시' 형태를 보이며 행사취지를 무색케 했다.

단적인 예가 지난 14일 광주 광산구 행복나루 노인복지관에서 열린 노인급식봉사. 이 행사에 윤 위원장과 함께 신당의 광산구청장 후보군 등이 경쟁적으로 '얼굴알리기'에 나서며 급식을 받던 노인들로부터 "이게 뭐하는 짓이냐. 빨리 나가라"며 핀잔을 듣기도 했다.

지난 주말 광주 유스퀘어 광장 앞에서 열린 행사에서도 전현직 지방의원 등 지방선거 출마를 꿈꾸는 '정치인'들만 대거 포진, 구정치의 관행인 '패거리 정치'만 보여줬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여기에 대선 기간 안철수 후보를 지지했던 측과 윤 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새정추 진영간 심각한 갈등도 광주에서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민들의 '야권분열'에 대한 우려감도 신당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민심탐방 첫 방문지로 지난 19일 광주를 찾은 윤여준 새정추 의장은 "원칙적으로 야권연대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방선거에서)이기기 위한 연대는 '새정치'가 아니고 국민들도 '야권 연대'를 낡은 정치로 생각하고 있다"며 "선의의 경쟁을 하고 그에 대한 판단의 몫은 현명한 유권자들의 것"이라며 민주당을 정조준했다.

이같은 윤 의장에 발언에 대해 지역 민심은 싸늘하다.

대다수 지역민들이 6·4 지방선거에서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이 '야권연대'를 통해 새누리당 독주에 제동을 걸어주기 바라고 있는 상황에서 신당의 독자후보론은 또 다시 야권의 패배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우려감 때문이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광주시민들은 호남에서 민주당과 신당이 경쟁을 통해 민주당의 독점이 깨지고 다른 지역에서는 야권연대를 통해 현 정권과 새누리당을 견제해주기를 바라고 있다"며 "신당이 서울시장 등에 독자후보를 낼 경우 호남에서 안철수 신당에 대한 지지도는 급속하게 추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최근 광주시민들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그동안 고공행진하던 '안철수 신당'의 지지도가 한풀 꺽이고 민주당이 상승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일보가 지난 13일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광주지역 정당지지도에서 민주당이 34.0%로 비록 오차범위내 지만 '안철수 신당'(30.6%)을 앞섰다.(일반전화 RDD방식,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08%)

안철수 의원이 지난해 신당 창당을 선언한 이후 광주에서 민주당이 안철수 신당을 앞선 것은 처음으로 지역민심의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be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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