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후민 기자 = 서울 성북경찰서는 고려대 학생이 학교에 붙인 대자보를 찢고 이 학생을 성적으로 비하하는 내용과 함께 인증사진을 올린 혐의(재물손괴 및 모욕)로 '일간베스트'(일베) 회원 이모(25)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일베에서 닉네임 '자궁떨리노'를 쓰는 이씨는 지난해 12월14일 고려대학교 학생 이샛별(21)씨가 학교에 붙인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를 찢고 인증사진을 일베에 올려 이씨를 성적으로 비하해 모욕감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지난해 12월13일 코레일 노조원 상당수의 직위해제를 비판하고 철도민영화에 반대하는 내용의 대자보를 학교 게시판에 붙였다가 2차례 훼손돼 일베회원 이씨를 경찰에 고소한 바 있다.
일베회원 이씨는 이튿날 일베에 '고려대 철도파업 대자보 찢어버렸다'는 제목의 글을 남기고 "빨갱이들이 학교 망신 다 시키고 다니는 꼴 보기 싫어서 1차로 찢었는데 밥 먹고 오니 다시 붙여놨노"라며 "질 수 없어서 다시 찢어버렸다"고 밝혔다.
함께 올린 사진에는 반으로 찢긴 이씨의 대자보를 배경으로 '일베'를 뜻하는 손모양이 담겨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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