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류보람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12일(현지시간) 세계 각국 출신의 새 추기경 19명을 다음달 서임한다고 밝힌 가운데 한국인 추기경으로 선출된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대주교에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인이 추기경으로 선출된 것은 1969년 고 김수환 추기경, 2006년 정진석 추기경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2012년 정진석 추기경이 은퇴한 이후 현역 추기경이 없는 상황이다.
2012년 5월 제14대 서울대교구장으로 임명된 염 대주교는 1943년 경기 안성 가톨릭 집안에서 5남1녀 중 셋째로 태어났다.
1970년 가톨릭대를 졸업하고 같은 해 12월 사제 서품을 받았다. 이듬해 불광동 본당 보좌신부, 당산동 본당 보좌신부를 맡아 사제 생활을 시작했다.
성신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하기도 했으며, 이태원 본당·장위동 본당·영등포 본당 주임 신부를 거쳤다.
이후 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 사무처장을 지내기도 했고, 서울대교구에서 15지구장·생명위원장·매스컴위원장 등 다양한 직책을 맡았다. 2002년 1월에 주교가 되었다.
평소 생명문화운동에 관심이 많아 김수환 추기경의 유지를 잇는 '옹기장학회'와 재단법인 '바보의나눔' 이사장도 맡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열린 소설가 최인호씨 장례 미사에서 고별 예식을 집전하기도 했다.
이번 임명은 지난해 3월 교황 취임 이후 첫 추기경 임명이다. 염 대주교를 포함한 80세 미만의 새 추기경 16명은 콘클라베 회의에서 교황을 선출할 권한을 갖게 된다.
서임식은 오는 2월22일 로마 바티칸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