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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對 카카오, 모바일 게임 플랫폼 전쟁 점화

모바일게임, 카톡·라인 매출의 60% 이상…새 플랫폼은 생존게임
'밴드' 전진 '마이피플' 후퇴…모바일 메신저 시장도 격동

(서울=뉴스1) 지봉철 기자 | 2014-01-10 04:52 송고
카카오 게임하기© News1

네이버와 카카오가 모바일 게임 플랫폼에 기반한 새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나서면서 시장에 큰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이에 따라 '카카오-라인-마이피플' 구도로 재편된 국내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도 지각변동이 일 전망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가 폐쇄형 소셜 커뮤니티 서비스 '밴드'를 통한 게임 서비스에 나섰고, 카카오도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와 같은 자체 모바일 유통 플랫폼을 마련중이다.

이는 현재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카카오 등 플랫폼 사업자와 모바일 게임사간 수익분배에 따른 이익률 저하 이슈가 제기되면서 업계의 지속 성장을 위한 '상생' 요구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카카오에 입점한 모바일 게임 개발사들은 구글과 애플에 30%의 수수료를 지급하고, 나머지 70% 중 30%에 해당하는 총 매출의 21%를 카카오에 내고 있다. 플랫폼 사업자들이 매출의 51%를 가져가고 정작 콘텐츠 생산자인 모바일게임 개발사들의 몫은 절반에도 못미치는 셈이다.

지난해 상반기 제휴 게임사들의 카카오 게임 총 판매액이 3480억원이고 카카오의 지난해 매출이 약 2000억원임을 고려하면 재주는 곰(모바일게임사)이 부리고 돈은 주인(카카오)가 챙긴 형국이다.
네이버 밴드© News1 지봉철 기자

이에 대해 카카오측은 "카카오 플랫폼에 입점한 기업들의 수수료 부담을 줄이는 방법을 고민 중"이라며 "다만 외부사업자를 인수하는 것보다 현행 유통체계 내에서 게임사들에게 보다 많은 편의와 실익을 줄 수 있는 방안을 찾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결국 카카오가 T스토어 등을 인수하는 것보다 자체 플랫폼 마련이 가장 유력한 방법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게임서비스를 선언한 네이버 밴드는 이미 게임과 네이버 앱스토어를 연계할 수 있어 매출의 40%를 네이버가, 60%를 개발사가 가져가는 모델이 가능한 상황이다. 이 경우 현행 구글의 서비스 정책상 별도의 마켓을 운영하는 네이버가 자신의 몫에서 10%를 구글에 제공하면 된다. 카카오가 국내에서도 강력한 적수를 만나게 되는 것이다.
더욱이 네이버의 밴드는 이미 2000만명을 넘어서는 그룹 커뮤니티 수요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전화번호를 기반으로 한 카카오톡보다 더 다양한 소셜 요소가 게임에 접목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게임하기 누적 사용자© News1 지봉철 기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미 네이버의 라인은 매출의 약 60%를 게임이 차지하고 있다"며 "여기에 밴드까지 가세해 모바일 게임을 서비스하게 돼 카카오와 함께 모바일 게임 플랫폼 분야의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카카오톡과 라인에 시장을 내주면서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다음의 마이피플은 모바일게임 서비스에도 경쟁사들에게 주도권을 내주며 다시 한번 위기에 처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피플의 성장둔화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뚜렸한 사업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 특히 일본 모바일게임 업체 디엔에이(DeNA)가 공동 서비스하는 모바일게임 플랫폼 '모바게'와 마이피플과의 연동 계획은 물론 해외진출까지 차일피일 지연되고 있어 역성장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janu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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