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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먼, 케네스 배 망언 '사과'…"취했었다"

"배씨 가족과 CNN앵커, 일행 모두에게 미안"

(서울=뉴스1) 이지예 기자 | 2014-01-09 06:18 송고
한국 보수단체 회원들이 8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생일을 맞아 서울에서 반북 집회를 열었다. © AFP=News1


전 미국 프로농구(NBA) 선수 데니스 로드먼(52)이 9일 북한에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씨에 관한 자신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방북중인 로드먼은 이날 자신의 홍보담당가를 통해 한 매체에 보낸 이메일에서 전날 CNN방송과의 인터뷰 도중 배씨가 잘못을 저질러 북한에 구류된 것이라고 주장한 것을 "사과하고 싶다"고 밝혔다.

로드먼은 "나는 내 행동에 전적인 책임이 있다. 매우 힘든 하루였다. 팀원들 가운데 일부가 가족과 동업자들의 압박으로 떠났다"면서 "농구 외교라는 나의 꿈이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술에 취해 있었다. 변명하는 것은 아니지만 인터뷰를 할 때 화가 났었고 흥분한 상태였다"고 강조했다.
로드먼은 "먼저 배씨의 가족들에게 사과하고 나의 팀원과 관리진에게도 사과를 전한다. (인터뷰를 진행한 CNN앵커) 크리스 쿠오모에게도 사과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이어 "내가 많은 사람들을 당황하게 했다. 정말 죄송하다"며 "이 시점에는 정치적 발언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아야 했다.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로드먼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생일을 맞아 친선경기를 개최하기 위해 전직 NBA 동료선수 6명을 이끌고 지난 7일 네 번째로 북한을 찾았다.

로드먼은 이후 평양에서 CNN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배씨를 억류한 북한의 조처를 옹호하는 발언을 해 쿠오모 앵커와 설전을 벌였다.

배씨의 여동생인 테리 정씨는 로드먼의 이같은 언행에 '충격적'이라고 분노를 표했다.

지난해에도 세 차례 방북하며 김정은을 '친구'라고 표현한 로드먼은 배씨의 석방을 위한 아무런 노력도 기울이지 않아 빈축을 샀다.

한편 로드먼은 8일 평양체육관에서 열린 북한 선수들과의 친선경기에 앞서 김정은의 생일을 축하한다며 영어로 '해피 버스데이(Happy birthday)' 노래를 불러 눈길을 끌었다.

이날 경기는 김정은과 부인 리설주가 직접 관람한 것으로 알려졌다.


ezyea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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